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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금호석화, 균등감자 반대...주총 출석률 '변수'금호석화 표심 확보가 '핵심', 참석률 낮을수록 금호·아시아나에 유리

유수진 기자공개 2020-11-06 14:56:2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무상 균등감자에 반대의사를 피력하면서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출석률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예정대로 주총을 개최하더라도 금호석화가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반대표에 부딪혀 감자 계획이 불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건 처리를 위해선 의결권 기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최대주주(금호산업)와 2대주주(금호석화)가 이번 감자를 놓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안건 통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주총 출석률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어서 전자투표 실시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발표한 3대1 균등감자 추진에 금호석화가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입장이 다소 난처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내놓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주주 반대에 막혀 좌초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균등감자 추진이 임박했단 소식에 급히 채권단을 찾아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정확히는 '균등'감자 계획을 철회하고 '차등'감자를 추진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대주주가 아닌 나머지 주주들이 함께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일단 차등감자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균등감자 추진 여부를 묻는 이번 주총에서의 입장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스스로 균등감자를 철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 다음달 14일 임시 주총이 열리면 지분구조상 금호석화의 손에 안건 통과 여부가 달리게 된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율이 가결 기준인 과반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금호산업 및 특수관계인이 30.79%, 금호석유화학이 11.02%를 쥐고 있다. 나머지 58.2%는 소액주주(1% 미만)들이 골고루 나눠 들고 있는 형태다.



이번 주총에서 '자본금 감소의 건'이 가결되기 위해선 출석주주 과반, 발행주식총수 4분의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상법상 자본금 감소를 위해선 출석주주 3분의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지만 결손금 보전이 목적인 경우엔 가결 기준이 일반결의와 동일하다. 발행주식총수 기준은 금호산업 지분율 만으로 충족되기 때문에 출석 과반의 찬성을 얻느냐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단 금호석화가 손을 들어주면 안건 통과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금호산업과 금호석화의 지분율 합은 41.81%로 주총 출석률이 83.62% 미만이면 소액주주 표심과 무관하게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 감자안 부결시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금호석화가 고심 끝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금호석화가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할 경우 셈법이 복잡해진다. 참석률에 따라 다르지만 일정 부분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야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액주주들에게 찬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액주주들은 청와대에 균등감자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을 내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시나리오는 출석률이 61.58% 미만인 경우다. 이때는 소액주주나 금호석화의 도움 없이 금호산업 지분 만으로 안건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 정기 주총 평균 참석률이 67%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총 출석률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주 구성에서 유독 소액주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자투표가 최종 참석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자투표는 시간적·물리적 제한을 없애 소액주주들도 손쉽게 의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아시아나항공도 2015년 3월 정기 주총때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해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감자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 평소보다 출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건 처리가 급한 입장에선 사전에 계산기를 두드려볼 수 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전자투표 실시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이달 말쯤 주총 소집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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