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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그룹 총괄' 기능 아시아나로 이전…금호그룹 배제 시도기존 금호산업 전략경영실 업무, 자회사 포함 경영 방향·매각 등 포괄적 담당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09 11:39:2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소통 창구를 금호산업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하게 되면서 다른 금호그룹 계열사와의 관계를 최대한 절연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변화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내에 '그룹 총괄' 기능이 이전되고 있다. '그룹 총괄'이라는 명칭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 사이에서 쓰이는 용어다.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사안을 다루고 그룹의 조타수 역할을 한 곳이다.

이는 기존에 금호산업 전략경영실에서 담당했다.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 박홍석 전략경영실 실장(부사장)이 주요 경영진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추진되면서 산은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도 맡았다.

실제 올해 들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 등이 제기될 때 해당 기업 관계자들은 '그룹 총괄'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회사들은 산은과 직접 논의하는 게 아닌, 산은이 그룹 총괄에 얘기한 뒤 내용이 전달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안이 무산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산은은 곧바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투입 등을 발표하며 정상화후 재매각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찾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체제에 돌입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이전보다 소통할 필요성이 적어졌다.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들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가 지분을 가진 손자회사격 기업으로는 금호리조트 등이 있다.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금호고속, 금호산업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를 하나의 그룹으로 보고 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금호리조트 등 자회사 매각 태스크포스팀(TFT)도 포함한다는 전언이다.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금호리조트 등 매각에 관한 일도 있지만 그것은 일부 기능"이라며 "과거 전략경영실에서 했듯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 등 포괄적인 부분까지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룹 총괄 기능을 옮기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이고 실무자들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직원도 보냈다. 기존에 산은 체제로 편입된 대우건설 등을 보면 CEO, CFO 등 주요 보직을 산은 출신이 맡은 바 있다. 아직 임원으로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각각 한 명 정도의 직원을 보내 거의 상주하듯 경영 상황을 살핀다고 전해진다.

이런 상황이 최근 균등감자 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부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지 못한 시기가 약 2년이 됐고, 최근 그룹 총괄 기능도 옮겨 가면서 차등감자를 선택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크게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룹 총괄이 아시아나항공으로 옮겨간다고 해도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선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전략기획본부가 일부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임원들은 모두 5년 이상 재직했다. 박 전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에서 성장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새로운 부서를 변경하거나 신설한다는 공지는 없었다"며 "다만 매각이 불발되고 채권단 체제로 넘어가면서 그런 업무와 역할을 대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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