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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콜마비앤에이치, 글로벌 전선 문제 없나 3분기 역성장에 꺾여버린 '애터미 모멘텀' 기대감

전효점 기자공개 2020-11-12 15:23:5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단기 성장 전망치를 재조정했다. 하반기 기대치만큼 중국에서 이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탓이다. 상반기까지 잔뜩 부풀어올랐던 시장의 기대감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만큼 높아진 상태였다. 최대 고객사 애터미가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3분기 실적 성장세는 한층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막상 전분기에 비해서도 역성장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시장의 실망감은 컸다. 3분기 매출액은 1463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률을 떼어놓고 보면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35%, 36% 성장했지만 전분기에 비하면 16%, 35% 역성장한 셈이다. 실적이 발표되자 연일 성장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연일 하락을 거듭했다.

당초 전분기 고성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 고객사인 애터미가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였다. 소위 '다단계판매'로 알려진 네트워크 유통사 애터미는 중국에서 회원을 모은 지 한 달 만인 5월 국내 회원수와 맞먹는 회원 300만명을 모집했다고 알려지면서 이목을 모았다. 6월부터는 현지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일으키기 시작했다.

5~6월 반영된 애터미의 중국향 매출 증가에 힘입어 콜마비앤에이치도 2분기 신규 수주 매출 245억원을 인식했다. 애터미는 7월 온라인 자사몰을 오픈한 데다, 회원수가 한층 늘면서 콜마비앤에이치도 3분기 최소 400억원 내외의 분기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때 시장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가 올 한해 1000억원, 내년 2000억원 규모 신규 중국 매출을 인식할 것이라는 전망치까지 공공연하게 나왔다.

하지만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3분기 중국 신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16% 성장한 280억원에 머무르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애터미가 지난 달까지 모집한 누적 중국 회원수가 400만명 규모에 그치면서 절대적인 외형 성장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컸다. 애터미가 2분기 중 지나치게 많은 현지 프로모션을 추진한 것도 3분기 실적 일부를 미리 당겨쓴 효과로 이어졌다. 회원들이 할인된 가격에 미리 구매를 늘림으로써 하반기 소비량을 줄였다는 의미다.

애터미는 중국에서의 성장 속도가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제조사에 신규 수주를 맡기기보다는 자사 재고를 먼저 소진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인과 관계가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가 받은 부정적 영향도 배가됐다.

시장에서는 애터미가 이후 계획한 신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애터미는 당초 4분기 인도, 홍콩을 비롯해 콜롬비아·터키 등지로 첫 발을 내딛는다는 계획이었다. 이달 현재 터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법인을 설립했고 초도 물량 수출이 가시화된 곳은 인도 시장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콜마비앤에이치가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설비투자 일정도 지연되는 모양새다. 당초 콜마비앤에이치는 늘어날 애터미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중국 신규 생산법인 연태콜마의 준공을 연내 마무리한 후 시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수정해 시가동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고객사 일정에 아직 변화는 없다고 설명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인도 진출은 무리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국가 진출 일정 역시 아직까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3분기는 원래 비수기인 특성이 있으며, 추후 글로벌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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