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민연금, '삼수'만에 시그마타워 투자금 회수하나 투게더투자운용 우협 선정, 매입 우군 한라그룹

이명관 기자공개 2020-11-13 10:26:1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세 번째 시도만에 잠실 시그마타워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조짐이다. 앞서 두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가격문제로 모두 무위에 그쳤다. 이번엔 부동산 실물자산 가격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나름 괜찮은 가격에 입찰가가 형성됐다. 막바지 가격 조율을 진행 중인 만큼 이번엔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시그마타워 인수 우선협상자로 투게더투자운용이 낙점됐다. 시그마타워는 입찰 초기 10여곳의 투자자가 관심을 드러냈던 매물이다. 이들 중 입찰에 참여한 곳은 투게더투자운용을 비롯해 페블스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다. 경쟁끝에 투게더투자운용이 우선협상권을 따낼 수 있었던 요인은 한라그룹과의 협업 덕분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은 한라그룹을 통해 투자유치를 받아 시그마타워 인수에 나섰다. 투게더투자운용이 리츠를 투자수단(vehicle, 비히클)으로 인수에 나설 예정인데, 한라그룹이 에쿼티 주자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라그룹에서 투자자로 나서는 곳은 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다. 한라그룹의 시그마타워 투자는 이 건물의 핵심 임차인이 한라그룹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잠실 시그마타워 매도자는 국민연금이다. 투게더투자운용과의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연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양측은 단위면적(3.3㎡)당 1600만원 선이다. 시그마타워의 매각 대상 연면적 고려시 매각가는 13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잠실 시그마타워는 한라건설이 시공한 건물이다. 1996년 준공된 시그마타워는 지하 7층~지상 30층으로 이뤄져 있다. 대지면적은 4959㎡, 연면적은 6만8636㎡다. 준공 당시 최첨단의 환경시설을 갖춰 '국내 최초의 환경아파트'라는 호칭이 붙기도 했다. 이번 시그마타워의 매각 대상 면적은 약 2만7768㎡이다. 지상 1층과 2층의 일부, 4층부터 11층 등이다.

이 정도 가격에서 매각이 이뤄지면 국민연금은 매각 시도 삼수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전망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잠실 시그마타워를 매입한 시기는 2006년 9월이다.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리츠인 '코크렙NPS제1호'를 비히클(vehicle, 투자수단)으로 활용했다. 매입가격은 토지 388억원, 건물 482억원으로 총 871억원이다. 현재 장부가액은 779억 원이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처음 매각에 나서 시기는 2014년 말께다. 한라그룹이 책임임차하고 있는 만큼 낮은 공실률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원매자들의 가격 눈높이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2017년 다시 한 번 매각에 나섰다.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마케팅도 활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제는 가격이었다.

당시 매도자 측은 3.3㎡당 1200만~1300만원대 수준을 기대했다. 비슷한 시기에 매각된 삼성생명의 잠실 빌딩이 기준이 됐다. 매각 연면적을 고려하면 1000억원 초반대 선이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1000억원을 밑도는 가격을 제시 받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매도자 측 관계자는 "이번엔 과거와 달리 시장상황이 받쳐줘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대기업이 투자자로 나서는 만큼 가격만 순조롭게 협의되면 딜 종결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