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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스닥 도전' 하나기술, 자사주 소각 나설까지분율 8.71%로 높아, 보호예수 만료 후 압박 커질 듯

조영갑 기자공개 2020-11-13 11:27: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말 코스닥 입성을 앞둔 2차전지 설비 전문기업 ‘하나기술’의 자사주 처리방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로 자사주가 일부 감소했지만, 여전히 총 발행주식의 10%에 달하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장 후 소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기술이 보유한 자기주식은 24만5755주다. 총 발행주식의 8.71%에 이른다. 올해 초까지 34만4550주로 12.22% 수준이었으나 2018년 발행한 1회차와 2회차 교환사채(EB) 10만주가량을 하나기술 자기주식과 교환해 보유 주식 수가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나기술의 자사주 비중이 여타 기업들과 비교해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하나기술은 2018년 10억원가량의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자사주 취득은) 경영권 방어 장치가 많지 않은 비상장 기업 입장에서 적대적 M&A 등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고,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자사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상장 이후 주식가치를 누르는 역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하나기술은 공모를 통해 총 80만주를 모집한다. 공모가는 3만1000원 수준으로 총 248억원을 조달한다. 이달 25일 상장 예정이다. 신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고 기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 오태봉 대표의 지분율은 31.67%, 하나기술 자사주는 6.74% 수준으로 희석된다. 당초 12%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의 가치는 공모를 거쳐 크게 뛸 전망이다. 공모가 3만1000원으로 계산하면, 상장 직후 자사주는 약 76억원 수준이 된다. 매입 당시 10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7배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다양한 재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상장 후 6개월 보호예수를 거친 후 하나기술은 2018년 발행한 CB(전환사채) 수량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 약 12만주에 달한다. 당시 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 조건으로 인수인이 전환청구하면 보통주 물량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이익소각하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 조건에 따라 소각하면 자사주 규모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자사주를 통한 재무적 레버리지가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 하나기술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이를 반영한 듯 하나기술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CB 발행조건에 삽입된 조건이기는 하지만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소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소각은 이사회 결의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오 대표의 의중이 결정적이다.

업계에선 오 대표가 자사주를 계속 보유하면서 경영권 방어 및 사내 복지에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기술 자사주 비중이 다른 코스닥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상장 후 주주구성이 다양해지면 소각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사주는 경영권 및 주가 방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툴(tool)이기 때문에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소각에 대한)여론이 존재하는 것은 알지만, 자사주에 대한 처리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내년 5월 말 정해질 것"이라면서 "일부를 매도해 임직원 상여금 등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양산 핵심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우엔지니어링, 케이엠더블유 엔지니어링 출신 오태봉 대표가 2000년 하나이엔지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레이저 노칭 장비, 커팅장비, 극판공정 핵심장비 등 2차전지 풀 라인(full-line)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최근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의 협력사로 등록됐다. 상장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1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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