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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물산기업, 3세 승계 구도 무게추 어디에 [진격의 중견그룹]②셋째 아들, 지분 경쟁 앞서…김희용 회장 증여 따라 후계자 변동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25 07:16:51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기계 제조업체 동양물산기업이 3세 승계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은 세 자녀에게 고루 임원 역할을 맡겨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당장의 지분 경쟁구도에서는 막내아들이 앞섰지만 김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슬하에 있는 자녀 3명 모두 동양물산기업과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첫째 아들 김태식 전 동양물산기업 부사장은 종속회사 국제종합기계(농기계 제조) 사내이사다. 둘째 딸 김소원 씨는 동양물산기업 경영지원실장과 종속회사 TYM ICT(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셋째 아들 김식 씨는 동양물산기업 사업분석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현재 지분 경쟁에선 김식 실장이 가장 앞선다. 지난 9월말 기준 김 실장이 가지고 있는 동양물산기업 지분은 8.05%다. 김태식 전 부사장과 김소원 실장이 보유중인 지분은 각각 2.75%, 1.63%다.


김 회장은 지분 16.26%를 보유한 동양물산기업 최대주주다. 1987년 동양물산기업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경영 일선을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은 벽산그룹 창업주 고(故) 김인득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 명예회장 뒤를 이은 2세 경영인이다.

동양물산기업은 3세 경영시대를 열 적임자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셋째 김식 실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식 실장과 김태식 전 부사장의 출발점은 같았다. 1998년 말 보통주 5만9600주(지분 1.03%)를 가지고 있었다. 김 실장은 꾸준히 지분을 늘렸고, 김 전 부사장은 중간에 지분을 현금화했다. 김 전 부사장이 다시 지분을 모으고 있지만, 김 실장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식 실장이 2000년 3월 보유중인 동양물산기업 지분은 2.73%(보통주 16만883주)였다.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지분을 8.05%(보통주 1014만4750주)로 늘렸다. 약 57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998만3867주를 취득했다. 유상증자 청약(보통주 591만8397주)과 장내매수(보통주 260만1403주)로 만든 지분이다.

김태식 전 부사장은 동생들과 달리 지분을 한 차례 매각했다. 2011년 7월 보유중인 동양물산기업 보통주 41만0372주(지분 6.28%)를 전량 제이에스앤에스로 장외매도(처분단가 2만3000원)해 약 94억원을 거머쥐었다.

김 전 부사장은 지난해 다시 동양물산기업 주주명부에 등장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보유 지분은 2.75%(보통주 346만2339주)다. 김 회장은 2019년 10월 보유중이던 동양물산기업 주주 배정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260만주를 김 전 부사장에게 넘겼다. 거래대금은 약 3억원이다. 김 전 부사장은 신주인수권 260만주를 모두 청약했다. 자기자금 17억원과 차입금 1억원을 투입했다. 2019년 12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약 8억원가량 참여해 보통주 86만2339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김소원 실장도 차곡차곡 지분을 모았다. 약 15억원을 쏟아부어 보통주 204만9277주(지분 1.63%)를 취득했다. 유상증자 청약(보통주 119만2487주)과 장내매수(보통주 85만6790주)를 통해서다.

세 자녀 모두 65회차 전환사채(CB)도 보유중이다. CB 보유물량도 김식 실장이 제일 크다. 동양물산기업은 2019년 12월 75억원 규모 65회차 CB를 발행했다. 김식 실장은 약 19억원가량 CB를 인수했다. 보통주 223만7470주(이하 전환가액 838원 기준)로 바꿀 수 있다.

김소원 실장은 CB를 4억원가량 인수했다. 전환청구기간(2020년 12월~2022년 12월)에 보통주 44만7494주로 전환할 수 있다. 김태식 전 부사장은 4억원가량 CB를 직접 인수하고, 지난 5월 윤여두 동양물산기업 부회장이 보유중인 4억원 규모 CB를 추가로 인수했다. 보통주 89만4988주로 전환 가능한 물량을 보유중이다.

각자 사내에서 맡은 역할은 다르다. 김식 실장은 2010년 1월 동양물산기업에 합류했다. 총무팀·경영기획실·영업지원팀을 거쳐 해외마케팅팀장(2014년 9월~2015년 3월), 자재구매본부장(2015년 4월~2020년 4월)을 지냈다. 지난 5월부터 사업분석조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10월 동양물산기업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돼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김태식 전 부사장은 2002년 3월부터 동양물산기업에서 일했다. 기획조정실과 해외영업담당 이사를 거쳐 △2007년 관리본부장(상무) △2008년 기계사업본부장(상무)으로 승진했다. 2009년 3월 동양물산기업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돼 임기 3년을 채웠다. 이후 2016년 6월까지 업무총괄 전무를 지냈다.

최근에는 국제종합기계와 동양물산기업을 오가고 있다. 국제종합기계 사내이사(2016년 9월~2019년 3월)로 옮겼다가, 2019년 4월 동양물산기업 기획조정실·재경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6월 부사장직을 퇴임하고, 지난 10월 국제종합기계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김소원 실장은 여러 부서를 거치며 경험을 쌓고 있다. 김 실장은 2005년 동양물산기업 금속영업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해외영업팀·영업관리팀·문화사업팀을 거쳐, 문화사업부 홍보담당 이사(2014년 4월~2019년 10월)로 일했다. 2019년 11월부터 IR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다. 2020년 3월 동양물산기업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됐다.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는 "승계 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김 회장 자녀들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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