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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더블유씨피, IPO 시동…2차전지 대어 뜬다 증권사 대상 RFP 발송…글로벌 3위 SKIET 이어 6위권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30 14:05:4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분리막 기업 더블유씨피(WCP)가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분리막 세계 선두를 노리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함께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토종 기업이다.

공모시장에서 2차전지 섹터는 '핫'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시장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I 등 완제품 기업은 물론 소재, 부품 기업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내년 초 '빅딜' SKIET가 공모 스타트를 끊으면 투자 심리가 재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분리막 강자, 글로벌 입지 구축

26일 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최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연내 IPO 파트너를 확정한 후 상장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6위권으로 분류되는 더블유씨피가 IPO에 착수했다"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훌쩍 넘은 2차전지 대어(에코프로비엠, 천보, 아이티엠반도체 등)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인 분리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총 원가의 15~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내연차의 주인공이 엔진이라면 전기차 시대를 좌우하는 건 배터리다. 2차전지는 전기차 생산비용에서 압도적 비중(40% 안팎)을 차지한다.

지난해 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충주에 분리막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삼성SDI, LG화학 등 주요 고객의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삼성SDI의 신형 전기차(EV)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분리막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거래처와 장기 공급 협약을 맺어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분리막은 물론 배터리 핵심 소재의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이유다. 향후 고객사를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FI 1700억 투입, 성장 여력 합격점

올해 초 국내 금융권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 산업은행 등이 1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앞으로 조달 자금은 추가 증설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강화하는 데 투입된다.

이들 재무적투자자(FI)는 더블유씨피의 성장 여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아직 흑자 궤도에 오르지 못했으나 2000억원에 육박한 자금을 쏟아부은 이유다. 수년 간 대대적 투자 탓에 현금 유출이 1000억원에 달했으나 이제 현금 창출이 본격화될 시점에 들어섰다. 자본집약적 제조 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외형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급격히 호전된다.

내연차 시대가 저무는 건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 세계 곳곳에서 자동차 연비를 강제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2025년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를 필두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 내연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의무 생산 제도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서 2차전지 섹터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삼성전자 출신 최원근 사장이 2005년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도쿄 증시에 상장한 모회사(W-Scope Corporation)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SKIET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공모 투자자의 시선이 후발 주자 더블유씨피로 쏠릴 것"이라며 "상장 몸값은 FI가 책정한 6000억~7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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