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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위 지놈앤컴퍼니, 이전상장 ‘대어’ 명맥 잇나 코넥스 상장사 존재감 점차 약화…가치주 위주 투심 회복 관건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02 09:27:0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시총 상위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성적표는 별개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과정에서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몸값을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둔 지놈앤컴퍼니의 성적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전상장을 결정한 이후 줄곧 코넥스 시장에서 시총 상위권를 지켜온 대표적인 대장주다.

동종업계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고바이오랩이 주식 시장에서 뜨거운 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최근 공모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지놈앤컴퍼니, 수요예측 진행...코넥스 대어의 공모 흥행 '명맥' 잇나

지놈앤컴퍼니는 12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000~4만원으로 공모 예정액은 720억~800억원이다. 기업가치로 7773억원을 제시했다. IPO 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기반 건강기능식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화장품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30일 기준 코넥스 시장에서 시가총액 7414억원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놈앤컴퍼니의 이전상장 성적표에 시선이 쏠린다. 코넥스 간판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결과가 마뜩치 않을수록 코넥스 시장의 존재 이유가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사 수는 8곳에 불과하다. 2019년(17곳), 2018년(21곳) 등과 비교해 급감했다. 11월 30일 기준 코넥스 신규 상장을 신청한 곳 역시 1곳뿐이다. 이른바 ‘상장 사다리’의 하단 역할을 맡은 코넥스 상장사가 이전상장을 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직상장과 비교해 더 나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시총 2~4위인 툴젠과 노브메타파마, TS트릴리온은 수년째 이전상장을 꾀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툴젠과 노브메타파마는 세 번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이전상장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뒤 올해 스팩합병으로 다시 시도하고 있다.

IPO 절차를 순조롭게 넘겼더라도 그 뒤 주가 흐름이 부진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올해 이전상장을 마무리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공모가(1만5000원)를 밑돌면서 체면을 구겼다.

지놈앤컴퍼니가 기대하는 모습은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긴 제놀루션, 비나텍 등이다. 이들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을 넘는 기관 수요를 모으며 각각 밴드 최상단, 또는 상회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제놀루션 주가는 한때 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2만원 중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1만4000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비나텍 주가 역시 공모가(3만3000원)를 훌쩍 웃도는 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투심 확인...신라젠 상장폐지 여부 관건

동종업계로 분류되는 고바이오랩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은 수요예측을 앞둔 지놈앤컴퍼니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은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공모가(1만5000원)보다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새로운 바이오 분야를 향한 견조한 투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바이오 섹터를 향한 투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공모 시장도 다시 뜨거워졌지만 상대적으로 성장주보다는 당장 이익을 내고 있는 가치주를 향한 관심이 더 높다는 평가다.

올해 코오롱티슈진에 이어 신라젠 등 바이오 대표 기업이 잇달아 상장폐지 심사대에 올랐다는 점도 투자자가 바이오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선뜻 담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바이오랩 역시 기관 수요예측 당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률이 65대 1에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11월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수요예측 결과 역시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한 고바이오랩이라는 선례가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투심 위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몸값이 크게 낮췄던 고바이오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몸값 할인이 적었던 만큼 상장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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