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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IR 전략 변화 점검]윤종규 KB금융 회장, 미국 넘어 중동까지 넘본다④국부펀드·연기금 등 신규투자자 절실…호주·북유럽 등 '신공략지' IR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07 08:07:30

[편집자주]

코로나19는 은행들의 해외 IR 전략에도 큰 변화를 안겼다. 출장길이 막히자 '버추얼 NDR' 등 비대면 IR 방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특히 IR 활동이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양상이다. 대다수가 해외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상태여서 이들과 네트워크 유지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주가 부양이 회장들의 약속이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해외 IR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KB금융의 주주구성을 보면 유독 안정적 장기 성향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컸다. 하지만 최근 은행주 저평가와 맞물려 오랜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던 주요 주주들도 지분 일부 축소 등 변화를 주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주구성 지각 변동에 대비해 IR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에는 전통적인 자본시장인 미국(뉴욕), 영국(런던), 홍콩, 싱가폴 등을 위주로 IR을 실시했다면 이젠 일본이나 호주, 캐나다, 미국 동부·서부지역 등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구대륙(독일, 프랑스) 지역과 함께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로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향후에는 그간 방문기회가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중동지역이나 남부유럽 지역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자 이탈, 주주간담회도 막혀

지난해 KB금융의 주주구성을 보면 중동과 유럽지역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두드러졌다. 대부분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었다.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해외주주 중 두바이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은 주식 처분으로 지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 겸 국부펀드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UDI ARABIAN MONETARY AGENCY) 역시 2016년을 기점으로 점차 지분을 줄였다.

일부 미국계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져나갔다. 유로퍼시픽 성장펀드(EURO-PACIFIC GROWTH FUND)의 경우 지분율이 2018년 말 1.46%에서 작년 0%대로 변동됐다.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템플턴그로스펀드(TEMPLETON GROWTH FUND INC)도 2016년 1.19% 지분을 확보하며 KB금융의 주요 주주 대열에 올랐으나 이후 더 이상 지분을 늘리지 않고 있다.


지분을 확대한 투자자들도 있다. 인덱스 투자성향을 지닌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등은 지난 몇년 사이 지분을 각각 1.46%, 1.17%까지 늘렸다.

다만 외국인 전체 비중변화를 보면 이전보다 확연히 위축된 모습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KB금융의 외국인 주식 취득률은 68~69%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말 64.42%까지 줄었다. 무엇보다 연기금 등 장기성향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다.

문제는 올해 해외 IR여건이 여의치 않았다는 점이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CEO와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적인 대면 미팅이 제한됐다. KB만의 차별화된 IR 포인트인 주주간담회(Shareholder Roundtable)도 올해는 '올 스톱'됐다.

주주간담회는 KB금융의 대표적인 주주와의 소통 행사다. 2015년 처음 시행된 이후 매년 꾸준히 개최해왔다. KB금융의 경영진과 이사회 위원들이 국민연금이나 해외기관 등 20~30대 상위권에 랭크된 주주들과 한자리에 모여 지배구조부터 중장기 경영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윤종규 회장 '심기일전', 투자자 소통 기회 직접 발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 회장이 직접 나서 주주간담회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주주유치 기회를 마련하고 나섰다. 비디오 컨퍼런스(Video Conference)나 컨콜(Conference Call)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했으며 이사회, 주요주주와 지배구조, ESG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C-Level미팅도 버추얼(Virtual) 인터뷰 등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고 투자자들의 IR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윤 회장은 올해만 총 50여개에 달하는 기관과 IR미팅을 진행했다. 직접 컨콜 7회, 버츄얼회의는 2회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를 주관사로 삼아 약 30여명의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버츄얼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윤 회장은 뛰어난 외국어 실력으로 IR 미팅을 통역없이 소화하며 해외 기관투자자, 연기금 등과 직접 스킨십을 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CEO가 직접 설명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IR 마다 주주들의 호응도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랜 주주들과도 꾸준히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윤 회장은 예전 지주 CFO 시절부터 해외투자자들과 인연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기간 공을 들여온 IR 대상 지역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현재 KB금융의 핵심투자자들이 밀집한 거점지역이기도 하다.

그는 투자자들과 수시로 컨콜이나 이메일 등을 주고 받으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침체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인 만큼 기존 주주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 이해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11월 외국인 지분 취득률이 66%까지 반등한 주배경이기도 하다.


◇데이터 분석 Tool 활용, '중동·호주' 등 잠재투자자 발굴

윤 회장은 신규 투자자 발굴에도 열성이다. 기존 장기 투자 성향 주주의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또 다른 잠재투자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데이터분석 툴(Tool)을 활용해 잠재 투자자 분석에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투자자 성향별, 지역별로 최적화된 IR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전까지 상대적으로 방문기회가 제한적이었던 곳인 만큼 새롭게 IR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격년 주기라도 직접적인 NDR 기회를 마련해 투자자 접촉 범위를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호주, 북유럽, 일본을 대상으로도 IR 활동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호주 지역의 경우 프랭클린 등 장기성향 투자자가 많다. 북유럽은 연기금 투자기관이 포진해 있어 IR 주요 거점지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전략방향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No-Coal)을 선언하며 가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KB금융은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단계적으로 대면 IR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미국과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시작으로 IR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신규지역 방문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투자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소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장기투자자기반을 더욱 공고히해 안정적인 투자기반을 확대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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