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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충북 강자 대원, 주춤했던 주택사업 '재시동'자체분양 2건 진행, 수주고 두배로 증가…추가 사업지도 2개 확보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08 14:01:13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외형 역성장으로 고전하던 대원이 반등의 발판을 쌓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로 잘 알려진 대원은 그간 주요 분양현장들이 마무리된 데다 코로나19로 신규사업 일정이 늦어지면서 실적 공백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들어 대형 자체사업을 2건 본격화한 덕분에 분양 수주잔고가 대폭 뛰었다. 먹거리 확보에 성공한 만큼 내년부터는 분양수익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주잔고 급증…3개월 만에 3000억 규모 분양일감 확보

대원은 올해 3분기까지 모두 3489억원어치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2018년 1097억원, 지난해 1724억원을 연간 새로 수주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미 그 2~3배에 이르는 일감을 연말도 되기 전에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크게 뛰었는데 9월 말 기준 4323억원을 기록했다. 2049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111%가 급증한 수치다.

특히 주택도급과 자체분양사업에서의 수주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주택도급에서 1794억원, 자체분양에서 1123억원 규모의 일감을 새로 더했다. 이에 따라 주택도급 잔고는 2678억원, 자체분양 잔액은 95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120%, 584%씩 급증했다.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자체분양사업이다. 8월 구리 인창동 대원 칸타빌사업(1004억원 규모)을 100% 분양했고 현재 951억원가량의 수주액이 남았다. 10월에도 대구 동인동에서 2188억원 규모의 센트럴 칸타빌 분양 완판에 성공해 3개월 만에 총 3000억원을 넘는 분양 수주고를 올렸다.

이중 동인동 센트럴 칸타빌의 경우 아직 수주잔고에 반영되지 않았으니 이를 계산에 넣으면 잔고가 6500억원 수준으로 뛰게 된다. 해당 분양사업들은 앞으로 3년간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보통 수주잔고가 매출의 3배 정도일 때 안정적으로 보는데 대원의 경우 지난해 별도 매출(1535억원)을 기준으로 4배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같은 자체사업 회복은 주택사업본부장인 이한훈 상무가 이끌었다. 1966년생으로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원 관계자는 "이 상무는 부영주택에 근무하다 대원 계열사였던 ㈜대원에듀를 거쳤으며 2018년 초부터 대원에서 주택사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사업 가뭄 끝…'재도약 원년'

대원은 충북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이 지역에서 시평 1위를 차지 중이다. 하지만 그간 매출을 견인해왔던 공사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자체사업 곳간이 가벼워진 상황이었다. 수익성 좋은 자체분양사업 현황을 보면 하남 미사 대원칸타빌과 군산미장 대원칸타빌의 경우 2018년 공사가 끝났고 청주동남 대원칸타빌 더 테라스 1·2단지(합산 2058억원)도 지난해 준공됐다.

사업구조상 매출의 절반을 자체사업으로 벌어들이는데 이 일감이 바닥났으니 실적 타격은 당연했다. 실제 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2486억원으로 전년보다 25.4% 감소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2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코스닥 상장 직전 해인 2016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3년 만에 맞닥뜨린 역성장이었다.

올해도 난항이 이어졌다. 3분기 연결 매출은 1406억원, 전년 동기에 거뒀던 1769억원보다 20%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국내 공사수익은 전년 대비 219억원 늘었지만 분양매출은 332억원 줄었다.


그러나 매출의 기반인 수주잔고가 의미있게 불어난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이 될 의미있는 시기로 바라보고 있다. 자체사업 곳간을 넉넉히 채웠으니 실적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설명이다. 대원 관계자는 “그간 신규 자체사업 진행이 더딘 탓에 수주잔고가 축소된 상태였지만 이제는 매출이 크게 점프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계획해둔 자체사업도 2건이 남았다. 강원 원주 태장동에서 분양을 진행 중이며 11월 즈음 착공이 예상된다. 이밖에 경기 오산 세교에서도 자체사업을 위해 LH로부터 택지를 낙찰받았다. 오산사업의 경우 규모는 550가구가 될 전망이고 내년 7월께 분양이 예정됐다.

외형과 별개로 현금흐름도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원의 현금성자산은 2016년 355억원에서 2018년 1310억원까지 늘었으나 2019년 64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플러스였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작년 마이너스 735억원을 찍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 3분기 현금성자산은 861억원을 기록해 작년 641억원보다 34.4%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45억원을 기록해 다시 플러스 전환한 덕분이다.

부채비율 역시 3분기 기준 71.2%로 양호한 수준이다. 2010년대 200%대를 넘었지만 상장 시점까지 꾸준히 개선됐고 이후로는 60~7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50%를 넘던 차입금 의존도도 올 3분기 19.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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