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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SBI·OK저축은행, 대출 포트폴리오 상반된 전략가계·기업대출 각각 늘리며 '약점' 강화, 수익성 모두 양호한 흐름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08 07:48:1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1: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추세를 보였다. 두 저축은행 모두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SBI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4조842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349억원이었던 데 비해 약 53% 늘어났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동안 증가율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에는 가계대출 비율이 50.35%를 차지하면서 기업대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올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53.28%로 약 3%p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2018년 9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56.63%에 달했던 기업대출 비율은 2년 사이에 약 10%p 하락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기업대출 비중은 46.70%다.

출처: 각 저축은행 분기별 통일경영공시

SBI저축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규모에서 OK저축은행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에, OK저축은행은 가계대출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는데 이러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3조3115억원으로 SBI저축은행보다 1234억원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차이는 더 벌어져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조원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중금리 대출이 견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중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앱 '사이다뱅크'도 고객 모집에 있어 효자 노릇을 했다.

출처: 각 저축은행 분기별 통일경영공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비중이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다.

2017년 9월 말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비중은 66.88%에 달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53%을 기록했다. 3년 사이에 약 14%p 감소한 셈이다.

점차 감소하는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3조270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9% 성장했다.

최근 2년간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9월 말 기준으로 직전 연도 동기 대비 각각 69.34%, 45.60%에 달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 초반 OK금융그룹의 대부 자산 일부를 저축은행으로 대환함에 따라 가계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었다"며 "최근 들어서는 대출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부여할 필요를 느껴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략은 달랐지만 두 저축은행 모두 수익성은 견조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941억원, 128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6%, 71.62% 성장했다.

두 저축은행의 상반된 경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먼저 SBI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저축은행 내의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어 많은 양을 취급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업계 전체에 걸쳐 중금리 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전환하고 있어 앞으로도 취급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OK저축은행도 당분간 경영기조에 변화는 없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5:5 비율로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이 OK저축은행을 더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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