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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내년 기금운용직 정원 대폭 늘린다 내부개정안 의견 검토…올해 정원 증가폭의 두배 이상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08 08:23: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내년 기금운용직 정원을 40명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역의 정원은 해마다 늘어나긴 했으나 최근 몇년간 소폭 증가에 그쳤었다. 늘어나는 자산규모에 비해 이를 운용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전격적으로 정원 대폭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본부기능 재정비와 내년도 증원인력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규정 일부 개정규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내부규정을 개정하기 전에 내외부의 의견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내년도 증원인력 중 기금운용직에 관한 부분이다. 국민연금은 현행 7125명의 정원을 내년 7186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총 61명을 늘리는 셈인데, 이중 65%에 해당하는 40명의 인력을 기금운용직에서 충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정원은 올해 301명에서 내년 34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금운용직에는 수석운용역, 선임운용역, 책임운용역, 전임운용역, 주임운용역 등이 포함된다.

국민연금은 매년 정원을 늘리면서 기금운용직 정원도 함께 늘려왔다. 기금운용직 정원은 2016년 259명, 2017년 274명, 2018년 278명, 2019년 280명, 2020년 301명의 추이를 보여왔다. 이전에는 한자릿수 증가폭을 보이던 정원을 2020년 19명 늘린 데 이어 이번에는 두배를 넘어서는 40명 충원을 계획하고 있어 눈에 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인력 부족은 고질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운용 자산은 급속하고 늘고 있는데 반해 인력 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기금운용역 정원을 40명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적극적인 충원으로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정원은 301명이었지만 실제 운용역 수는 정원을 밑도는 현상이 계속된지 오래다. 기금운용직 충원율은 지난 2014년 98%수준이었으나 2016년 87%대로 내려간 후 지난해까지 9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2~3차례씩 기금운용역 공개채용을 진행해 충원을 지속하고 있지만 인력 유출수도 상당해 충원율 상승을 저지하곤 했다.

실제로 지난 12월말 있었던 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20년 목표 초과수익률을 동결하기로 한 배경에는 인력난 등의 이유도 한몫하기도 했다. 당시 동결과 상향조정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상황에서 안효준 기금이사는 기금운용본부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인력 충원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2018년 기준 1인당 운용규모는 2조5000억원이었는데 2019년 말 당시 730조원의 운용규모를 감안하면 인당 운용규모는 3조원 정도였다. 특히 대체투자의 경우 딜 프로세싱과 듀 딜리전스 등을 감안하면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운용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기금위 위원들은 인력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며 2020년 목표 수익률은 동결하되, 추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도록 1년간 인력 증원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중지를 모았었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관리자산은 2019년말보다도 50조원 넘게 늘어난 785조4000억원 수준이다. 채권부문에 47%, 주식 부분에 41%를 운용하고 있으며 대체투자부문엔 11.7%에 해당하는 91조7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부문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2024년까지 대체투자 부문을 15% 이내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직제규정 개정안에는 내년 증원인력 관련 내용 외에도 본부부서 기능 재정비 안 등이 포함돼 있다. 분산돼 있는 본부 기획(Control-Tower) 기능 효율화를 꾀하면서 일체감 있는 업무수행을 위해 '전략혁신실'과 '사회적가치실현단'을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전략혁신실의 일부 기능은 기획조정실로, 사회적가치실현단의 기능은 인사혁신실과 총무지원실, 연금급여실로 이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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