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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이하 미매각 우려 현실로, 신용등급 변동성 예의주시 [Market Watch]공모채 디스카운트 심화,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무게'

오찬미 기자공개 2020-12-09 13:48: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에 대한 회사채 디스카운트가 심화하고 있다. 연말 발행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 몇몇 기업들이 '틈새 발행'에 나서며 투자 심리 확보를 기대했지만 신용등급의 벽이 높았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매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냉랭한 시장의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내년 상반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데다, A급 이하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 변동성이 워낙 커 투심을 이끌지 못했다. 증권사 리테일 수요를 통해 A급 이하 회사채를 담아가는 개인 투자자가 연말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린 영향도 있었다.

◇연말 채권시장 훈풍 '제로'…주식시장 '강세'

8일 IB업계에 따르면 연말 채권 발행이 소강상태에 이르렀지만 A급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SPV지원에 힘입어 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연말 발행에 나선 터였다.

CJ CGV(A-, 부정적)는 이날 진행된 공모채 3년물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0억원의 기관 신청만을 받으며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올해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를 통해서도 약 1000억원을 발행했지만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느라 공모채 규모를 키웠다. 코로나 여파를 우려해 만기도 3년으로 늘렸다. 부담이 큰 탓에 SPV가 최대 한도인 총 물량의 70%(1400억원)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기관 참여는 여전히 저조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BBB0)도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총 10억원의 주문만을 확보하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향후 더 높은 금리에 미매각 물량이 시장에 풀릴 때를 노려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번주 수요예측을 계획했던 화신(BBB0, 부정적)의 경우 위기감이 고조되자 P-CBO로 빠르게 발길을 돌려 공모채 시장을 비켜갔다. P-CBO로 선회하는 대신 공모채 계획 대비 물량과 만기를 모두 줄여야 했지만 금리는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A-급 이하 채권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3년물을 부담스럽게 생각해 2년물로 만기를 축소하고 있다"며 "발행 물량도 증권사가 최소 30%는 최소 떠안고 나머지를 시장에서 받아줘야 해 물량 조절에서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A급 이하 기업 중 산업은행의 도움 없이 공모채에 나설 만큼 실적에 자신있는 곳이 거의 없는데 현 상황에서는 은행 대출금리가 더 저렴해 안 나오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기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연말 주식시장이 강세를 띄며 리테일 수요를 통한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급감한 점도 채권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줄어들면서 절대 금리가 발생해야 하는데 주식시장이 워낙 좋고 배당률도 좋다 보니까 채권 시장에 자금이 안들어 오는 것 같다"며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채권시장은 약세를 띠는데 올해는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렸다"고 해석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며 "올 초 분위기로는 연말쯤 코로나 영향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2차 대유행이 진행돼 투심 악화가 더 뚜렷해졌다"며 "A급 이하 채권은 리테일 기반 개반 수요가 핵심인데 라임, 옵티머스 등으로 개인 투자 수요가 위축된 점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반등, 하반기 침체 예상…AA급은 투심 '강세'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점도 투자자들이 연말 발행에 소극적인 이유다. 신용등급 전망이 불확실한 A급 이하 기업에 대해서는 실적 확인을 위해서라도 투자를 미루는 게 낫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반면 AA급의 투심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높았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회사는 발행이 많지 않은 연말에 나오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시장 관계자는 "내년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까 투자자들도 기다리는 눈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A급의 경우 지금 나오면 오히려 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PV 지원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연말 시장을 더 얼어붙게 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는 A급 이하 기업의 채권 디스카운트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지원이 한번은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반기 기업들의 발행이 쏟아지고 나면 하반기 A급 이하 기업의 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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