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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 허리띠 졸라맸다…상반기 '흑자전환'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영업비용 전년비 30% 이상 절감…파생상품 투자 수익, 수수료 감소 상쇄

김수정 기자공개 2020-12-09 08:03:0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데스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비용 절감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비용을 30% 이상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영업실적을 호전시켰다. 주식 관련 파생상품 투자 수익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한 매출 공백을 상쇄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 법인인 피데스자산운용의 2020년 상반기(4~9월) 영업수익은 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0억원 대비 3.3% 증가한 액수다. 영업수익은 2017년(회계연도 기준) 108억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바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2018년 73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4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3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다. 피데스자산운용은 2018년 4000만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년 간 35억원 가량 영업적자를 봤다. 순이익은 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억원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5억원 순손실을 냈었다.


베트남 전문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은 최근 수년째 자금 이탈과 실적 악화를 겪어 왔다. 투자자문사로 문을 연 피데스자산운용은 2016년 초 운용사로 전환한 뒤 곧바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첫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2017년까지 2년 간 베트남 펀드만 10여개를 잇달아 설정했다. 하지만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펀드 운용 성과가 악화되자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수수료수익은 1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4억원 대비 50.0%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9억원에서 7억원으로 22.2% 줄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2016년 17억원에서 이듬해 25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기준으로 꾸준히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관리 수수료 중 투자일임 계약잔고는 작년 상반기 말 1235억원이던 게 올 상반기 1456억원으로 17.9% 늘어났다. 투자자문 계약금액은 이 기간 2855억원에서 2807억원으로 1.7% 줄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8억원에서 5억원으로 37.5% 줄어들었다. 2017년 47억원으로 최고 금액을 기록한 이후에는 2018년 36억원, 지난해 14억원 등으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펀드 운용자산(AUM)이 줄어들면서 운용보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펀드 설정액은 148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203억원보다 32.5% 감소했다. 펀드 운용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 5466억원에 비하면 3배 이상 쪼그라들었다.

운용규모가 축소되는 동시에 전반적인 펀드 운용보수율도 낮아지면서 펀드 관련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율 평균치는 52bp로 1년 전 61bp보다 9bp 낮아졌다.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인 매출액이 늘어난 건 파생상품 관련 투자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이익은 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억원 대비 260.0% 증가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증권 평가·처분 이익도 4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올 상반기 피데스자산운용은 영업비용을 크게 절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2억원 대비 34.4% 감소했다. 특히 판매관리비가 23억원에서 14억원으로 39.1% 줄었다. 판매관리비 하위 항목 중 급여는 8억원에서 7억원으로 12.5% 줄어들었다. 직원 수가 작년 9월 말 28명에서 올 9월 22명으로 줄어들면서 급여 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관리비 중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든 건 지급수수료다. 지급수수료는 작년 상반기 7억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85.7% 감소했다. 이 밖에도 임차료와 조사연구비, 여비교통비 등도 소폭이나마 1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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