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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쪼개기 발행' 비츠로셀, 국내 투심 잡기 왜삼성증권, 농협 등 200억 투자 유치 "우호지분 확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10 08:11:4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셀'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국내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해외 투자 유치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국내 투자자 유치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CB 발행을 계기로 국내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저변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츠로셀은 각각 100억원 규모 1·2회차 CB를 동시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한다. CB 인수는 3개의 기관투자자가 맡았다. 1회차 CB는 삼성증권과 케이비-브레인 코스닥 스케일업 신기술투자조합이 각각 50억원씩 부담한다. 2회차 CB는 농협은행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1·2회차 CB의 동시 발행이다. 총 200억원의 자금은 한 번의 CB 발행으로 충분히 조달이 가능한 규모다. 그런데도 비츠로셀은 국내 투자자를 한 곳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CB를 두 번에 나눠 발행한 것이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의 주요 목적은 유동성 확보도 있지만 우호적인 국내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국내 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우호 지분을 늘려서 향후 사업 확장을 전개하는데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CB 발행도 두 회차로 나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 유치 전략의 이면에 해외 투자자의 높은 지분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활발한 해외 IR 활동에 나선 덕분에 해외 투자사들이 지분을 매입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대표가 이끄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이하 사이언 에셋)'가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은 지난 3월 기준 비츠로셀 주식 114만5538주, 지분율 5.32%의 주요 주주다. 사이언 에셋뿐 아니라 미국계 스몰캡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카보우터 매니지먼트(Kabouter Management, LLC·이하 카보우터)'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카보우터는 지난 5월 주식 108만8455주를 매입하면서 지분 5.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JPMorgan Asset Management)' 역시 지난해 3월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해 11월에 일부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은 4%로 하락했다.

유명한 해외 투자사의 대규모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는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친 장승국 대표가 있다. 장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1년의 절반가량은 해외에서 지내며 고객사 미팅과 IR 일정 등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사이언 에셋의 경우 미국 출장 당시 마이클 버리 대표와 미팅 이후 지분 매입을 결정했다. 카보우터 역시 현지 미팅 이후에 오랜 기간 스터디와 정보 확보 과정을 거쳐 주식을 매입했다. 다만 구주 매입인 만큼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비츠로셀은 이번 CB 발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국내 투자사를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자금 마련이 급하지 않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1회차 CB의 표면·만기이자율 모두 0%로, 2회차의 경우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로 설정했다. 전환가액은 1, 2회차 모두 1만6670원으로 결정했다. 전환청구 기간은 1회차는 2022년 12월 4일부터 2025년 11월 4일까지, 2회차는 2021년 12월 4일부터 2025년 11월 4일까지다. 매도청구권(콜옵션)도 1, 2회차 모두 40%로 설정했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대표와 임직원들이 미국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식 매입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번 국내 투자자 대상 CB 발행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춘 상황에서 진행한 덕분에 최대한 회사에 유리하게 계약을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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