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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VC 포커스]쿼드벤처스, '벤처투자 보편화' 롱텀 승부'전기차·ICT' 초기테크 보폭 확대, LP 맞춤 '테마형 개인조합' 노크

이종혜 기자공개 2020-12-10 08:09:01

[편집자주]

정부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조와 맞물려 벤처투자시장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모험자본' 문을 두드리는 '루키 벤처캐피탈'도 급증 추세다. 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생존전략으로 스타트업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업계를 누비고 있는 새내기 벤처캐피탈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생태계가 활발해지면서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의 전통적인 플레이어들이 틈새를 비집고 파고 들었다. 선택은 '숏텀'이 아닌 '롱텀' 벤처투자였다.

자산운용사들은 긴 호흡으로 모험투자에 주력하며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쿼드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2010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2014년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며 투자 영역을 확대해왔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선도적으로 창업벤처 PEF(사모투자펀드)도 만들었다.

쿼드벤처스는 쿼드자산운용에서 스핀오프한 벤처캐피탈이다. '벤처투자의 보편화'라는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출범했다. 민간 출자자 시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생태계 성장에 발맞춰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를 모두 운용하며 벨류체인별 전문성을 특화해나가는 데 초점을 둘 전망이다.

◇출범 스토리 : VC·증권 '비상장 특화' 인력 의기투합


쿼드벤처스는 2019년 7월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다. 쿼드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규모인 535억원 규모의 창업벤처PEF를 결성한 게 계기가 됐다.

쿼드벤처스 역시 모회사인 쿼드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담고 있다. 쿼드는 ‘네모·바른’이라는 중의적 의미로 펀더멘탈의 철저한 분석과 바른 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이다. 지난 10년간 주로 롱숏과 바이오, 액티브 등의 상장주식 투자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2~3년 간 초과수익 알파를 찾아 비상장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벤처캐피탈'을 선제적으로 설립했다.

쿼드벤처스의 투자는 조강헌 대표와 김도윤 팀장이 담당한다. 조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It's different'로 유명했던 휴대폰 SKY 상품기획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조 대표는 SK텔레텍, 팬텍, SK텔레시스 등을 거치며 뮤직휴대폰, 최초 DMB휴대폰 등 상품 기획도 담당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심리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하며 산업 프레임을 입체적으로 보는 경험을 쌓았다. 2011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 합류해 벤처투자에 입문했다. 대표적으로 인성데이타(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브이원택(2차 전지 검사장비) 등을 발굴해 투자를 주도했다.

김 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키움증권 IB팀에서 IPO업무를 담당했다. 비상장 투자에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한화투자증권 PI팀에서 비상장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올릭스, 에스바이오메딕스, 펄어비스, 퀀타매트릭스 등에 투자했다.

조 대표는 "단기 자금으로 벤처투자하는 것을 지양하고 롱텀 재원을 확보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행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좌) 조강헌 대표 (우) 김도윤 팀장

◇생존전략 : 벤처투자 LP '다양화', 액셀러레이터 '초기기업' 딜소싱

쿼드벤처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로 이원화해 조직을 운용한다. 지난 9월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벤처캐피탈보다 한 단계 앞선 초기기업 투자에 주력하면서 딜소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자본조달 역량을 강화해 기업의 초기성장과 밸류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동성공급자(LP) 확보 노력도 남다르다. 전통적인 출자자와 달리 신규로 벤처투자에 관심이 늘고 있는 출자자 시장에 전문성과 IT 편의성을 바탕으로 도전 중이다. 조 대표는 "정책 자금 의존도를 탈피하고 소수 참여자가 누렸던 전문성과 투자 성과 가치를 다수의 출자자와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쿼드벤처스의 또 다른 무기는 '투자자문단'이다. 재무, 법무, 리더십, 경영 자문단 등이 포진해있다. 홍용준 다산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서덕우 법무법인 동인 선임 변호사, 이기호 우아한 형제들 배민 B2B 서비스실 이사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다. 피투자기업의 전략과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언한다.

◇대표 포트폴리오 : 에이프로 1년만에 회수 돌입, 엔켐·패스트파이브 IPO 기대

업력 2년 차에 접어든 쿼드벤처스는 2개의 벤처투자조합과 2개의 개인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다. AUM은 121억원이다.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첨단산업군의 탑티어를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쿼드1호벤처투자조합은 전기차 테마로 2차전지 핵심소제, 필수 공정장비 기업에 투자했다. 에이프로와 엔켐에 투자한 1호 조합은 설정 1년여 만에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2차 전지 활성화 및 테스트 공정 설비 기업인 에이프로가 IPO에 성공해 약 2배의 수익을 실현했고 LP에게 수익금을 중간 분배했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2차 전지 소재 생산 기업 엔켐도 IPO가 임박했다.

쿼드2호벤처투자조합은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임에도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기업 발굴에 초점을 뒀다. 특히 공유오피스를 테마로 정해 1위 기업인 패스트파이브에 투자를 단행했다. 패스트파이브 역시 공유오피스 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액셀러레이터 등록 이후 민간 출자자로 구성된 10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인 '쿼드인사이트1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자율주행용 센서와 딥테크 창업초기 기업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다.

쿼드벤처스는 내년에도 테마형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초기투자에 주력하는 민간참여형 개인투자조합 펀드 결성을 위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쿼드벤처스는 또 투자 수익과 함께 신사업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견기업 출자자를 대상으로 한 '테마형 블라인드펀드'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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