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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금호산업, 법무담당 상무직 '신설'…HDC 소송 영향?강용구 변호사, 사내 법률 '컨트롤타워'…이행보증금 소송 주력할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0-12-10 08:27:2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은 지난 7일 인사를 통해 5명의 상무를 승진시켰다. 5명의 승진 인사 중 강용구 법무담당 상무 승진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기존 금호산업 임원 담당업무 중 법무담당 임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법무담당 상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설된 직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강 상무는 1971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강 상무는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현재 금호산업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금호산업에서 법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임원은 2017년 이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이용욱 금호산업 전무가 전략경영실에 소속됐던 법률 전문가다. 이 전무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 법무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법무담당 상무 직위 신설은 현재 금호산업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질권소멸통지 등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명목으로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한 2500억원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소송이다. 에스크로 계좌는 은행 등 제3자가 관리하는 계좌로 양측의 동의 하에서만 인출이 가능하다.

기존 법원의 판례를 봤을 때 소송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내 법무조직에 힘을 싣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당시 대주주였던 산업은행에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지급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이듬해 매각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이 소송은 2018년 한화가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한화가 이행보증금 중 절반 가량을 되돌려 받았다. 2020년의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판결이다.

반대로 2008년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231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인수가 무산됐던 사례에서는 동국제강이 2012년 최종 패소해 이행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기존 이행보증금 관련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향후 긴 기간동안 치열한 법리적 다툼을 벌일 예정이기 때문에 금호산업 측 법률 컨트롤타워 강화 필요성이 더욱 두각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강 상무 외에는 플랜트·토목견적담당, 공모사업·건축견적담당, 건축공사담당 등 앞으로 금호산업이 주력할 건설 분야에서 승진자가 대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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