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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떠나는 한국밸류운용 '어디로' 후임 이석로 한국운용 부사장 유력...세대교체 속 한국운용과 합병 가능성 배제못해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10 13:30: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5: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채원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관전포인트는 가치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로서 그룹 내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로 요약된다.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확실한 차별점을 인식시키지 못한다면 그룹 내 존재감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운용 계열사들의 합병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채원 대표를 대신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이석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조만간 그룹 인사가 날 예정으로 이채원 대표의 후임은 인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원증권 출신으로 30여년간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몸담아왔다. 그룹 내에서는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또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전무)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2005년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관리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특히 이 부사장은 그룹 내 구원투수 역할을 주로 해왔다. 조직이 새로운 변화를 앞두거나 위기에 빠지면 이 부사장이 이를 정상화하는데 힘을 썼다.

지난해에는 이채원 대표가 CIO 직을 내려놓으면서 흥국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했던 장현진 본부장이 CIO로 자리매김했다.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그동안 이 대표가 도맡았던 경영총괄과 운용총괄이 2년여만에 모두 바뀌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통 가치투자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가치투자 철학 자체가 희석된다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존재 가치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새로운 경영진과 CIO를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해 나갈 전망이다. 투자철학과 운용전략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는 동시에 운용 성과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향후 신임 대표이사의 과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주식운용조직을 별도로 갖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7년 운용지원, 펀드 설정·해지, 펀드결산 및 회계감사 등 후선업무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통합하기도 했다. 당시 중복되는 업무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게 양사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이와 달리 두 운용사의 합병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대안이라는 분석이었다. 다만 지난해 양사는 후선조직을 다시 쪼개면서 이같은 관측들을 불식시키기도 했다.

반면 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오히려 가치투자를 한층 더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치투자에 특화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색깔이 희석되고 있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나오기도 했다"며 "이채원 대표는 떠나지만 그동안 공채출신으로 오랜기간 그 철학을 이어받은 펀드매니저들이 주축이 돼 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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