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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최윤범 고려아연 사장, 1년반만에 부회장 승진 호주 아연제련소 흑자 성과·동박사업 신사업 기여...회장 후보 1순위 평가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11 10:48:4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오너 3세로 차기 회장 1순위로 거론되는 최윤범(사진) 사장이 사장 승진 1년6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고려아연은 안정적인 매출과 재무구조, 아연·금·은 등의 제련이라는 단조로운 사업이 특징인데, 최 부회장은 올해 동박 사업 진출 등 신사업 개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5년생인 최 부회장은 미국 앰허스트대학(Amherst College)과 컬럼비아대 로스쿨(Columbia Law School)을 졸업하고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부터 페루 광산 개발을 위한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의 사장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등 해외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 부회장은 특히 2014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호주 아연제련소인 SMC 사장 재임 시절 거둔 성과를 평가받았다고 전해진다. SMC 사장 재임 기간 호주 아연제련소를 공정개선 등으로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8년에는 사상 최대인 7000만달러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한다. 다만 SMC는 2018년 약 9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지난해 약 7000억원으로 매출이 25%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약 4500억원이다.

고려아연은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특히 아연의 국내시장점유율은 계열사인 ㈜영풍과 함께 올 3분기 누적 기준 91%에 이른다. 각각 고려아연이 55%, ㈜영풍이 36%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연, 금 등의 품목 중 아연과 은이 전체 매출에서 각 3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연간 매출은 6조5000억원대에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은 15%에 미치지 않는다.

회사는 올 3월 2차전지용 전해동박 사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 케이잼㈜을 설립했다. 최 부회장이 신사업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2차전지 시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고려아연은 동박 생산 원료인 구리와 황산을 자체 생산하는 게 장점이다.

동박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소재로 쓰인다. 동박 시장수요는 2025년 5배 이상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까지 1527억원을 투입해 연산 1만3000톤의 동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은 온산제련소 근처에 있다.

고려아연은 최 부회장 승진으로 표면적으로는 최창근 회장 밑에 이제중 부회장과 최 부회장 투톱 체제를 갖추는 모습이다. 58년생인 이 부회장은 업무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에서는 최 부회장의 차기 회장 승계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기호 창업주 이후 2세들이 순차적으로 회장직을 맡았다. 6남(3녀) 중 장남 최창걸-3남 최창영-4남 최창근으로 회장직을 이어왔다. 최 부회장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회장직 승계 과정을 보면 최창걸 명예회장은 61세, 최창영 명예회장은 65세때 회장직 배턴을 동생들에게 넘겼다. 1947년생인 최창근 회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차기 회장 승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창근 회장의 외아들인 고려아연의 최민석 상무는 1983년생으로 젊고, 최창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제임스성(최내현)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알란텀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외부에서 최윤범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많이 이야기하지만 내부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차기 회장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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