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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WM 거버넌스]KB증권, 최정점 ‘금융소비자위’ 대표가 직접 통솔한다WM부문장·총괄본부장·CCO·CRO 등 금융소비자위 참여...투자심의부 등 조직혁신 병행

김시목 기자공개 2020-12-14 13: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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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 조직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회사들은 상품 심의 절차를 추가하고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입시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켜 수익률 점검과 리밸런싱 등 지속성을 보강했다. 더벨이 각 은행과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개선현황을 짚어보고 관련 조직과 핵심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WM 거버넌스의 최상위 조직은 박정림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금융소비자위원회다. WM부문장, WM총괄본부장,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소비자보호책임자(CCO), 컴플라이언스본부장 등 상품은 물론 유관 조직 수장들이 모두 참여한다. 내부통제 및 리스크 제어 등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 기구로 고객보호에 방점을 찍는다.

이를 전후로 상품 프로세스 역시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운용사선정위원회부터 WM상품위원회 산하 실무협의회를 두는 등 상품이 판매되기 전 촘촘한 구조로 변화했다. 올해 연말 조직개편에선 내부 독립 감독기능을 위한 '투자심사본부'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 상품 선정 5단계 프로세스, CCO 견제 확대

KB증권의 현재 상품 출시 프로세스는 큰 틀에서 5단계다. 먼저 이홍구 WM총괄본부장이 겸직하는 IPS본부장 중심의 위원회에서 운용사를 선별한다. 경제 및 시장 상황 등을 검토한 후 상품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사전검토를 진행한다. 이후 IPS본부내 담당 팀장 및 내부통제 관련 부서 팀장이 참여하는 WM상품 실무협의회가 열린다.

WM상품 실무협의회는 상품부와 리스크심사부, 소비자보호부, 준법지원부 등으로 1차 심의를 진행한다. 만기 미스매칭 구조, 편입자산 부실화 점검 등이 포함된 체크리스트 및 실사보고서, 평판조사보고서를 활용해 선별한다. 협의회에서 가결된 상품만 상위 기구인 WM상품위원회에 올라간다. 최종 의사결정 전 우량 상품을 추려내는 역할이다.

WM상품위원회는 상품선정 심의와 의결을 담당하는 프로세스상 최상위 기구다. 상품 판매가 확정된 이후에도 소비자보호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신상품 출시 전 노령 고객 등 취약계층에 대한 소비자 영향 평가를 의무화한다. WM상품위원회에서 가결된 상품이라도 최종적으로 소비자보호책임자(CCO)가 상품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

판매 시점 역시 내부 절차를 까다롭게 바꿨다. 직원용 상품관련 사내한 자료는 소비자보호부서의 사전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투자포인트와 주요 투자위험을 고루 인지해 판매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위험을 숙지한다. 판매 후 자산운용사 정기평가 결과 및 판매상품 현황 등을 전사를 아우르는 리스크관리협의회에 보고해 꼼꼼하게 관리한다.

시장 관계자는 “취약한 부분을 계속해 보강한 상품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AMS(불완전판매 사전예방시스템)을 통해 고위험 상품, 부적합 상품판매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계량화하고 영업점별 모니터링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징후 등이 발생하면 영업점 자율 점검 및 소비자보호부의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 금융소비자위원회 최정점, 시스템 정비 지속

KB증권은 기본 상품 프로세스 외 컨트롤타워와 핵심 기구 등의 혁신에 공을 들였다. 핵심은 박 대표가 위원장인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이다. 올해 7월 신설된 위원회엔 김영길 WM부문장,이홍구 WM총괄본부장, 정영삼 리스크관리본부장, 최원찬 컴플라이언스본부장, 김국년 소비자보호본부장 등 WM, 내부통제 및 리스크 수장들이 모두 참여한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는 전사 차원의 소비자보호 정책 방향 및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승인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기능을 맡고 있다. 사실상 WM 조직 거버넌스의 핵심 기구로 꼽힌다. 상품 선정 프로세스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진 않지만 내부통제와 리스크 제어에 기반한 전략과 청사진 등 방향성을 정한다는 점에서 최상위 권한을 갖는다.

올해 ‘WM상품 실무협의회’를 신설한 WM상품위원회도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규준수, 리스크관리, 소비자 이익침해여부 등 점검하기 위해 관련 부서(리스크심사부, 소비자보호부, 법무지원부)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했다. 단적으로 내부통제관련 부서들의 2인 이상이 반대하게 될 경우 해당 안건 부결하는 힘을 가졌다.

‘운용사선정위원회’ 출범은 가장 초기단계에서의 시스템 개선이다. 견실한 자산운용사를 선별하고 관리하기 위해 IPS본부장이 위원장인 신규 조직을 신설했다. 판매사 주도적로 운용사 리스크의 사전 및 사후의 체계적인 점검을 위해 리스크심사부장, 소비자보호부장 및 법무지원부장이 참여한다. 재무안정성은 물론 운용성과등의 정량평가를 시행한다.

시장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놓는 하우스 기조에 맞춰 최상위 기구에 가깝다”며 “조직 안팎에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심사 조직을 별도로 구성해 안정적 상품 공급 및 체계적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조직(가칭 ‘투자심사본부’ 신설 예정)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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