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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현금부자 분석]'슈퍼개미 등장' 국보디자인, 유통주식수 리스크 확대승계 대비 2017년 지배구조 재편, 단단한 '빗장'에 주식 거래량 감소도 우려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18 07:45:23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그간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에도 풍부한 자금이 물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한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 능력이 꼽힌다. 더벨은 이같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잣대가 된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5: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업체 '국보디자인'이 슈퍼개미의 등장으로 유통주식수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업주 황창연 대표가 50%(특수관계자 지분 포함) 넘는 지배력으로 단단히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에 없던 주요 주주가 나타나 실질적으로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현저히 줄어든 탓이다.

그간 국보디자인의 경우 소액주주 지분이 관리 종목 지정 요건(지분율 20%)을 간신히 넘겨 왔다. 그런데 이마저도 슈퍼개미 1인이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유통주식수 하락과 함께 거래량 리스크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지난달 국보디자인 보통주 12만9314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9.74%로 끌어올렸다. 작년 상반기까지 황 대표와 직계 가족으로만 구성됐던 '주요 주주 현황'에 나타난 변화다. 황 대표는 2017년말 2세 승계를 염두에 두고 배우자와 직계 가족을 제외한 인물을 특수관계자에서 배제해 가족 오너십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배력은 탄탄하다. 형제, 사촌, 동서 등 친인척과 등기이사들이 보유 주식을 일제히 매각했지만 황 대표 홀로 45%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황 대표(지분율 46.53%) 외 특수관계자는 아내 서은미 씨(3.16%), 자녀 선응·선주 씨(2.33%)만 남았다.

이후 두 자녀가 꾸준한 장내매수로 지분을 보강하면서 황 대표의 지배력은 현재 53%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다. 첫째 선응 씨가 2.01%, 둘째 선준 씨가 1.38%를 각각 보유 중이다. 선응·선준 씨는 국보디자인에서 팀장으로 재직하며 경영 수업을 받는 동시에 여기서 받는 월급을 재원 삼아 주식을 매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국보디자인 주식을 대량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지배구조에 균열이 생겼다. 박 대표는 2019년 8월 국보디자인 주식 38만4369주를 매수(지분율 5.12%)해 단숨에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했다.


박 대표는 지분 매집을 시작한 첫 한달 동안 총 73억원어치 국보디자인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3월 저조한 주가 흐름 가운데 한 차례 매각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분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매수에선 자체 재원 외 처음으로 스마트인컴 자금을 동원해 1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분을 확대했고 추가 매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스마트인컴은 박 대표가 지분 96.8%를 보유한 경영컨설팅 회사다.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현금 동원력이 높아 운용 가능 자산 수준은 수백억원대로 파악된다. 이 회사 자금을 동원한 투자를 포함, 박 대표가 현재 확보한 국보디자인 지분율은 9.74%다.

자칫 경영권 위협으로 비칠 수 있지만 황 대표는 경영권 방어를 자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50%를 넘는 데다 박 대표가 지난 3월 경영 참여 의사가 없는 단순 투자 목적이란 확인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측의 이해관계만 놓고 보면 잃을 것 없는 상황에서 윈윈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보디자인의 유통주식수가 리스크로 거론된다.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슈퍼개미의 소액주주 지분 매집이 겹치면서 실질 유통주식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탓이다. 올해 9월말 기준 국보디자인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25.39%로,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관리종목 지분 분산 요건(20%)을 5%포인트 남짓 웃돈다. 박 대표의 최근 매수로 소액주주 지분율은 23%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보디자인의 발행주식총수는 750만주다. 이 중 자사주와 오너일가 보유 분을 제한 사실상의 유통주식수는 309만6404주다. 이 중 5% 가까이를 기관투자자 피델리티매니지먼트&리서치컴퍼니(이하 피델리티)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0%가량을 확보한 박 대표의 등장으로 리스크가 현실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요 주주가 피델리티만 있던 시절만해도 분산 수준은 낮지만 상장 등과 관련해 문제 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 대표 등장 이후 박 대표가 추가 매수에 나서거나 새로운 재무적투자자가 등장하면 지분 분산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주식 거래량 감소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의 분기별 일평균 주식 거래량이 유통주식수의 1%에 미달하면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린다.

유통주식수가 687만주인 국보디자인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7만주가량은 돼야 안정적으로 상장 요건에 부합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한달간 일평균 거래량은 3만6000여주에 불과하다. 박 대표가 3개월 내 회수를 시도하지 않거나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박 대표는 국보디자인 주식 거래량에 이미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박 대표가 8만7000여주를 사들인 지난달 25일 등을 제하면 최근 한달간 일평균 거래량이 2만주 남짓이다. 상장과 관련된 거래량 요건의 경우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보디자인 측에 문의를 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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