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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김태오-임성훈 '투톱 체제' 이제 시작 회장 연임에 지배구조 시험 '조기 안착' 기대…3년간 안정화 단계 수순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15 07:54: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오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DGB금융지주 지배구조도 마침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게 됐다. 특히 10월 취임한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김 회장과 손발을 지속해 맞춰온 인사인 만큼 지주와 은행, 이원화된 지배구조의 안정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14일 DGB금융지주 한 사외이사는 더벨과 통화에서 “3년 전 만해도 DGB금융그룹은 혼란 그 자체였는데 김 회장이 취임해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며 “최근 훌륭한 경영 활동으로 수상 이력도 많고 김 회장이 추후 3년 DGB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 판단하고 (11일) 연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선 외부 출신이었던 김 회장이 2018년 5월 지주 회장으로 부임해 첫 임기를 시작한 이후로도 DGB금융은 혼란이 지속됐다. 전임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채용비리 등 혐의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김 회장이 구원투수로 부임했지만 기존 계파간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김 회장 손에서 경영정상화가 끝나지 않고 그가 결국 떠나는 게 먼저일 것이란 관측마저 일부 있었다. 특히 김 회장이 내놓은 지배구조 규정 개정안을 놓고 지주와 은행 이사회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고강도 임원 쇄신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은행장 겸직을 통해 주도권을 쥐고 DGB금융을 점차 안정시켜 나갔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병폐로 인식됐던 특정집단의 권력화와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해소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3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결과 조직 내 마찰음도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결국 이 같은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 회장과 행장의 분리 선출로 시험대에 오른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인물은 김 회장뿐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임 대구은행장을 10월 선임하면서 지주-은행의 이원화된 지배구조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었다. 만약 지주 회장이 다른 이로 바뀌었다면 은행장과 합을 잘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임 행장은 DGB금융 내부에서 김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김 회장과 2년 넘게 임원진으로 호흡을 맞춰 누구보다 김 회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실제 ‘김 회장과의 호흡’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행장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취임 후 2개월 만에 단행된 첫 쇄신 인사 때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들어섰던 인물이다. 당시 대구은행에서는 7명이 새롭게 상무로 승진했는데 이들은 김 회장이 이전 시절의 왜곡된 조직문화와는 무관한 인물들로 평가하고 발탁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임원에 오른 임 행장은 공공금융본부장·서울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일 년 반 만에 부행장보로 승진했고, 다시 8개월 만에 행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사업적 측면에서 봐도 임 행장은 김 회장과 이미 안정적 시너지를 상당수 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그룹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임 행장은 'IM뱅크 붐업 프로젝트'·‘아세안 세컨홈 전략’ 등 대구은행에 디지털 및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임 행장의 1년 반 넘는 후계자 육성프로그램 과정에서 김 회장과 경영 전반에 관한 토론을 같이 많이 했기 때문에 서로 간에 업무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며 “최근 이사회 등에서도 보면 두 수장 간 호흡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역할분담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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