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최연소·여성·비공채' 최초 타이틀 단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상무1976년생 회계사…최근 첫 임원승진, 임준범 상무 후임 발탁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16 09:14: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연쇄적인 이동인사가 났다. 신임 CFO는 외부에서 영입된 송효진 상무다. 최근 정기임원인사에서 임원배치를 달았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역대 CFO 역사상 처음으로 '최연소·여성·외부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전략기획부문장(CSO)이던 박윤기 전무가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연쇄 이동인사를 단행했다. 전략기획부문장에 재경부문장이던 임준범 상무가 선임됐고 재경부분장엔 음료회계팀장을 맡던 송효진 상무가 내부승진으로 발탁됐다.
통상적으로 롯데칠성음료는 내부승진으로 CFO를 채운다. 2018년 말 당시 재경부문장이던 이덕용 상무가 음료SCM부문을 맡게 되면서 회계팀장이던 임 상무가 자연스레 CFO 자리에 올랐다. 부장급에 불과했던 임 상무를 발탁한 것으로 보아 재경부문에 대해선 내부인력의 전문성을 신뢰한다고 평가됐다.
임 상무가 CSO로 이동하면서 CFO 자리를 내부승진으로 채우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더욱이 롯데칠성음료는 물론 롯데그룹의 핵심 인사 키워드가 세대교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젊은인력의 등용이 문제될 건 없었다.

송 상무는 1976년생으로 45세다. 임 상무가 부장급이지만 정식 CFO가 된 지난해 48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 상무의 나이가 CFO 치고는 꽤 낮은 편에 속한다. 현재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의 CFO 중에서도 가장 젊다.
공채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여성인력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송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공인회계사로, 한영회계법인·선진회계법인을 거쳐 2014년 12월 롯데칠성음료의 회계매니저로 입사했다. 임 상무가 정식 CFO가 된 지난해 초 음료회계팀장을 넘겨받았다. 임 상무의 행적을 그대로 따르면서,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지 6년만에 요직을 꿰찼다.

롯데칠성음료는 물론 롯데그룹 내부에서 여성이 CFO가 된 전례는 한번도 없었다. 보수적인 문화 속에 주요자리에 여성인력이 등용된 지도 불과 몇년 전부터다. 타 그룹사와 비교해 여전히 여성인력이 압도적으로 적은 편이다. 금고지기라는 중요한 자리에 여성인력이 등용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외부인력이 CFO가 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요직은 대부분 공채출신들이 꿰찬다. 그도 그럴 것이 외부임원 수혈에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에 요직에 오르는 대부분이 공채출신이다. 법무조직과 같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에만 간간히 전문직을 채용하는 정도다.
따라서 송 상무는 롯데그룹에 있어선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핵심 계열사의 주요임원은 롯데지주 인사부서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그룹의 달라진 인사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량을 중심으로 확실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여성 혹은 외부인력 등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송효진 상무는 최근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재경부문장을 맡게 됐다"며 "임준범 상무가 전략기획부문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연쇄인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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