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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연금자산관리 상품 'TDF' 제대로 고르려면 [WM라운지]

곽재혁 KB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공개 2020-12-16 08:00:2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안에 머물러라(Stay in the Market.)”

월가의 전설 피터린치가 남긴 이 명언의 배경에는 그가 운용한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담겨있다. 1977~1990년간 해당 펀드는 총 270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펀드 투자자들 중 절반 이상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시장이 좋을 때 기대감으로 들어갔다가 조금만 시장이 요동치면 빠져나오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훌륭한 펀드가 아니라도 잘 분산된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만 사서 묻어두어도 정기예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동시에 손실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자료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모 운용업체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9년까지 27년간 미국S&P500을 추종하는 ETF의 연평균 수익률은 10.8%에 달하며, 20년 이상 투자시 최악의 경우에도 5.5%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의 목적상 대부분 몇십년 이상 운용해야 하고, 또 운용이 가능한 연금자산에 있어서 이러한 장기투자 마인드는 보다 안정적인 연금자산의 증식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 관리와 변화하는 나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리밸런싱 등 사후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가입당시 인기가 많은 펀드 한 두개에 몰빵한 채 방치했다가 나중에 장기간 마이너스(-) 상태인 연금계좌를 보며 절망에 빠진 투자자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이처럼 심리적 편견 때문에 종종 잘못된 투자 의사결정을 하거나 연금자산을 직접 꼼꼼히 관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투자자들에게 TDF(Target Dated Fund)는 가장 안성맞춤인 투자상품이라고 할 만하다. 일단 분산이 잘 된 전세계의 ETF들을 가지고 소액으로도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배분이 가능하며, 운용기관의 전문인력들이 시장의 리스크와 기회를 고려해 투자를 집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몇십년 간 초장기로 투자되어야 하는 연금자산관리에 있어서 중간에 가입자가 나이를 먹고 은퇴도 하면서 투자성향이 보수적으로 변화하는 점을 감안해 조금씩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주는 글라이드 패스방식의 장기 자산배분시스템도 중요한 특징이자 장점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펀드에 가입한 다음 관리에 있어서 특별히 고민할 것이 없는 편리한 구조의 투자수단이다.

이런 이유와 더불어 최근 연말 세액공제를 위한 연금저축 및 IRP(개인퇴직계좌) 신규 및 자금 불입이 몰리면서 요즘 TDF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TDF도 투자상품인 만큼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보다는 몇 가지 핵심사항들에 대해 사전에 꼭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나의 은퇴 예상시점에 가장 근접하는 숫자가 적힌 TDF를 선택해라

가끔 상담이나 강의 중에 2020, 2035와 같이 TDF에 붙어 있는 숫자에 대해 이 펀드의 만기가 아니냐는 식의 오해에 기반한 질문들을 종종 받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No’ 다. 이 숫자는 가입자가 예상되는 은퇴 예상시점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삼성 한국형 TDF 2035’라면 2035년에 은퇴하는 직장인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뜻이다. 물론 은퇴하고 나서도 인생은 긴 만큼 이후로도 펀드는 안정적인 배분구조로 계속 운용된다.

이러한 자산배분 비율은 운용사가 가입자가 속한 국가나 지역의 통계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산정하는 만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가급적 펀드명칭의 연도와 내 예상은퇴시점은 가입시 매칭하는 것이 좋다. 다만 상품 개수의 제한 때문에 펀드 시리즈는 5년 단위로 나뉘어지므로 만약 내 은퇴 예상시점에 딱 부합하는 TDF가 없다면 그 전후로 가장 근접한 연도의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꾸준한 운용이 가능한, 검증된 시스템을 가진 운용사의 TDF를 선택하라

앞서 살펴본 만큼 TDF는 연금의 초장기투자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펀드이다. 물론 TDF도 중간에 환매가 자유롭고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도 있지만 펀드의 구조상 장기투자를 했을 때 장점에 따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TDF의 경우 단기투자용 테마펀드에 비해 처음에 어떤 TDF를 선택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TDF의 운용사도 최소 30년 이상 동일한 상품을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선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운용해 본 경험이 풍부한 대형 운용사라면 기본자격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고 그 성과도 우수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특정 테마 또는 지역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라면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우량 운용사들도 뱅가드, 캐피탈그룹, 티로프라이스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기능을 강화한 TDF 시리즈를 출시중에 있다. 이들 글로벌 운용사들은 20년 이상의 업력과 더불어 매 5년마다 새로운 시리즈를 꾸준히 론칭해 온 만큼 위에서 언급한 조건들은 충족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성과를 비교할 때는 안정성도 같이 비교하라

높은 수익만큼이나 가격 변동성이 가급적 적은, 안정성도 중요하다는 명제는 어떤 투자에서나 마찬가지다. 특히 TDF는 오랜기간 투자되어야 하는 만큼 가격변동성의 안정적 관리가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통상 가격 변동성은 표준편차라는 통계치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과거의 성과를 근거로 산출한 자료다. 따라서 상품선택에 앞서 두 개 이상의 상품을 비교할 때는 동일한 연도의 TDF끼리 가급적 장기의 자료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당연 수익률은 높고 표준편차는 낮은 상품이 더 유리하며 이 때 수익률을 표준편차로 나눈 샤프지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한발 더 나아가서 시장이 급등락할 때 얼마나 덜 떨어졌고, 또 얼마나 더 빨리 회복했는지도 같이 비교해 보면 좋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의 전후과정을 살피고 비교해 보면 해당 펀드의 운용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쉬운 문제는 누구가 풀 수 있지만 진짜 실력은 어려운 문제에서 갈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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