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타이거운용, 에셋디자인자문 출신 5년간 '요지부동'이재완 대표·김권 이사 등 핵심…오너 절대적 지분, 경영권·조직안정성 토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0-12-16 13:34:22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 이사회는 5년여 간 한 차례도 변화가 없었다. 설립자이자 오너 이재완 대표가 절대적 지분율에 기반한 견고한 경영권으로 이사회를 이끌어왔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독점 권한 행사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수평적 문화 등 조직 안정의 토대가 됐다.

이사회는 이 대표와 함께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서 함께 몸담은 인물(김권 이사)이 두 축을 이루고 있다. 2대 소액 주주이자 이 대표와 가족관계인 이영은 이사와 한 차례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장기 역임 중인 박은희 감사 등도 이사진에 포진하고 있다.

◇ 에셋디자인자문 출신 등 사내이사 3인 중심

타이거자산운용은 2013년말 설립된 뒤 이듬해부터 투자일임 사업을 시작했다. 리딩투자증권 등에서 PI 업력을 쌓은 이재완 대표가 창립했다. 고려대학교 주식동아리 출신인 이 대표를 비롯 당시 다수 인력이 개인투자자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받았다.

일임 비즈니스를 시작한 2014년 무렵 이사회 멤버가 네 명(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인 점은 동일했지만 구성원이 소폭 달랐다. 현재 이사회 멤버로 등재돼있는 이영은 사내이사의 자리를 이호걸 전 이사가 맡았다. 상근에서 비상근으로 바뀐 점도 차이점이다.


현재 이사회는 운용 및 리서치를 맡는 이 대표와 김권 이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대표가 대학 주식동아리 동문들과 세운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서 인연을 맺은 둘은 함께 타이거자산운용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대주주이자 경영자, 조력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이사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진주상호저축은행 PI운용 조직에서 레코드를 쌓은 뒤 2009년 에셋디자인투자자문 자산운용본부로 이직했다. 둘은 1980년생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설립 초반 이호걸 전 이사 역시 에셋디자인에서 합을 맞춘 사이였다.

사내이사지만 비상근인 이영은 이사는 이 대표와 가족관계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데이먼(Daymon WorldWide)에서 경력을 쌓았고 서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에서는 경영 자문 역할을 맡는다. 0.3%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시장 관계자는 “이 대표를 축으로 김 이사가 오랜 기간 옆을 지키고 있다”며 “가족관계인 이 이사와 장기간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 감사 역시 사실상의 든든한 우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장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는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절대적 지분율 기반 장기 안정성 토대

타이거자산운용 이사회의 안정성 기반은 이 대표가 압도적 지분율(99.7%)로 탄탄한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사회 면면에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설립 후 경영권의 견고함을 유지한 방증이기도 했다. 지분율은 2013년 설립 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오너에게 집중된 1인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타이거자산운용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편이다. 업계 안팎에서 의사결정 과정이나 운용에서 수평적 조직 문화를 확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과 리서치 조직의 수평적 프로세스는 유명하다.

통상 규모가 크지 않은 사모 운용사는 오너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바뀌는 경우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길게는 2~3년, 혹은 일부 구성원의 변화 등은 그만큼 비일비재한 문화다. 하지만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의 경우엔 눈에 띌 정도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위험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김 이사, 이 이사 등을 비롯 위험관리책임자까지 모두 참석하는 기구로 내외부 위험관리와 관련해 중요한 사항을 심의 및 의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오너 지분율이 견고하면 양면성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사례”라며 “또래, 가족 등 이사진들의 결속력과 신뢰가 비교 우위”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설립 후 영업실적이 꾸준히 뒷받침되면서 특별한 잡음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