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센타홀딩스, 부채 축소 사활 건 유상증자 조달자금 335억 중 절반 단기차입금 상환 투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0-12-17 10:50: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홈센타홀딩스'가 재무구조를 손보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증자 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단기유동성 지표와 부채비율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에 따른 레미콘·아스콘 수요에 대비한 시설 투자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다만 계획대로 증자를 완주하려면 주주들의 호응을 얻어야 한다. 신주 발행가액 확정일까지 주가 추이에 따라 증자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홈센타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355억원(예정 신주 발행가 787원 기준)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홈센타홀딩스 보통주 4255만6508주를 새로 발행해 △채무상환자금 160억원 △시설자금 100억원 △운영자금 75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2월 3일 신주 발행가를 확정하고, 8~9일 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내년 2월 18일까지 납입을 마치고, 다음달 4일 신주를 상장한다.
홈센타홀딩스는 재무안정성 확보에 방점을 두고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대금의 절반가량인 160억원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단기차입금 규모를 줄여 유동비율을 끌어올리고, 부채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단기유동성 지표는 안정권에서 벗어나 있다. 지난 9월말 연결 기준 홈센타홀딩스 유동비율은 60%다. 2015년 235%였던 유동비율은 2016년 73%로 떨어진 뒤 50~6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부채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1%다. 2018년부터 130~140%대에 머물러있다.
홈센타홀딩스는 레미콘 제조회사 보광산업(자산총계 1006억원 규모, 코스닥 상장사), 홈센타(자산총계 333억원 규모, 비상장사)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연결 기준 자산총계 3478억원)다. 지주사는 자기자본 2배 이상(부채비율 200%)으로 부채를 보유할 수 없다. 이번 유상증자는 선제적으로 차입금을 줄여 부채비율을 관리하는 재무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단기유동성지표 개선 과제는 순차적으로 풀어나갈 방침이다. 홈센타홀딩스는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유동비율이 악화됐다. 계열사 보광산업 보통주 720만주를 공개매수 할 자금(약 661억원)을 만들기 위해 단기차입금 469억원가량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2015년 별도 기준 35억원이던 홈센타홀딩스 단기차입금은 2016년 말 606억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 말 연결 기준 유동부채(1070억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당시 홈센타홀딩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 요건 중 자산 요건(2016년 6월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 1495억원)은 충족했지만, 자회사 주식금액 보유 요건(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지주회사 자산총액의 50% 이상)은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2016년 11월 기준 보유 자회사 주식금액은 약 401억원 규모였다. 주식 공개매수는 보광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동시에 주식금액 보유 요건을 갖추는 돌파구였다.
공개매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했다. 공개매수가액은 1만7500원이었다. 2016년 11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주가 보광산업 주식을 현물출자하면 홈센타홀딩스가 공개매수 대금 50%는 현금(약 661억원)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홈센타홀딩스 보통주(발행가 4419원 기준 신주 1357만1188주)를 발행해줬다.
2017년 1월 지주사 전환 목표는 이뤘지만 단기차입금에 의존한 재무구조는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9월 말 홈센타홀딩스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은 523억원이다. 연결 기준 유동부채(1255억원)에서 42%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 146억원을 상환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58억원, 107억원의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 대출을 다시 늘렸다. 올해 추가로 단기차입금 102억원을 상환했지만 유동비율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홈센타홀딩스는 유상증자 공모자금과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176억원) 활용해 단기차입금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증자 대금 16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유동비율은 기존 60%에서 68%로 상승하고, 부채비율은 141%에서 130%로 하락한다.
이번 증자 재원 중 100억원은 레미콘·아스콘 공장 신축과 인수자금으로 사용한다. 대구통합신공항(2024년 착공 예정) 이전이 확정된 경상북도 군위군, 의성군 지역에 레미콘·아스콘 생산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증가할 레미콘·아스콘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변수는 주가 흐름이다. 미청약 주식은 대표주관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잔액인수(실권수수료 10% 포함)하기 때문에 실권주가 발생할 우려는 없다. 다만 확정 발행가가 예정 발행가보다 낮아지면 당초 모집금액에 미달할 수 있다.
홈센타홀딩스 관계자는 "박병준 보광산업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개인자금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배정 신주를 100% 청약할 예정"이라며 "증자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군위군 소재 레미콘 회사를 인수해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에 뒤따르는 레미콘 수요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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