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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하나은행, 안정적인 라인업 '인사태풍 없다'수년째 경영진 감축, 효율화 단계 돌입…글로벌·디지털·ESG 힘 싣기 전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0-12-15 07:54:11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년새 경영진 숫자를 줄여왔던 하나은행이 올해 말 예정된 2021년 정기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수년째 이어진 경영진 감축으로 이미 조직 효율화와 안정화를 상당 수준 진행한만큼 추가적인 인적 쇄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4일 전후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 부사장(부행장) 이하 임원들의 연임 및 승진, 신규선임 등을 발표한다. 하나금융은 통상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다.

하나금융은 회장, 은행장 및 대표이사(CEO)와 그 이하 임원들의 인사를 분리해 놓았다. 매년 연말 실시하는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부행장)급 이하 경영진들을 선임한다. 이후 본부장 및 직원들 인사가 진행된다. 지주와 은행 등 주요 계열사 CEO의 연임 및 신규선임 등은 해를 넘겨 3월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단행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사는 역시 하나은행이다. 2020년 12월 14일 현재 지성규 행장과 사외이사 및 감사를 제외한 하나은행 경영진은 총 19명이다. 부행장 6명, 전무 12명, 상무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황효상 부행장(CRO)과 이후승 전무(기타비상무이사), 정의석 상무(정보보호본부장)를 제외한 16명이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하나은행 임원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그동안 지속돼왔던 경영진 감축 기류가 이어질지 여부다. 하나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경영진 숫자를 계속 줄여왔다.

임원 감축 기류가 이어진 건 지난 2018년 말부터다. 2015년 옛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임원 숫자를 늘려왔지만 조직 통합이 어느 정도 완료된 2018년 말을 기점으로 다시 감축에 돌입했다. 조직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성과 중심, 핵심역량 보유자 발탁, 세대교체 등을 키워드로 큰 폭의 임원 감축이 진행됐다. 반면 신규 임원 선임 및 승진은 제한적이었다.

2018년 말 하나은행은 기존 전무 가운데 6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당시는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직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부행장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무 등 신규임원 선임은 적었다.

이후 지난해 말 경영 효율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규모 임원 감축이 또 있었다. 특히 비대해진 부행장급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2019년 8명이던 부행장은 올해 초 5명까지 줄었다. 다만 올해 하반기 하나지주 소속이었던 이승열 부사장이 은행으로 전입되면서 부행장이 6명으로 늘었다.

동시에 전무와 상무급 인사들에 대한 감축도 단행했다. 전무급 임원은 14명에서 12으로 줄였다. 4명의 전무가 퇴임했지만 신규선임은 2명에 그쳤다. 상무 신규선임도 1명에 그쳤다.

숫자로 보면 2018년에는 부행장 4명, 전무 21명, 상무 2명이었다. 지난해에는 부행장 8명, 전무 전무 14명, 상무 1명이다. 12월 14일 현재는 부행장 6명, 전무 12명, 상무 1명 등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경우 부행장 및 전무 신규 선임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기 보다는 상무급 신규 임원의 소규모 발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대규모 승진인사를 할만큼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2년 연속 임원 감축이 대폭 이뤄진 만큼 핵심 보직에서 큰 규모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또 부행장과 전무급 임원들 대다수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계열사 전반에 걸쳐 주요 보직을 겸직하고 있어 큰 폭 교체에 대한 부담도 있다. 그만큼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에 두고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신규 사업 및 주요 이슈 관련해서는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겸직 체제로 운영하던 소비자보호그룹 그룹장을 독립시키고 투자상품서비스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맞물려 신규 임원 선임도 단행했다

또한 올해는 'ESG'에 더 무게감이 더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영 키워드로 ESG를 강조하면서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또 최근 계속해서 경영 현안으로 등장했던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도 세대교체 등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관련 조직 및 임원들의 재정비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하나금융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임원인사 키워드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경영진 선임과 운영 전략이 그대로 유지될 여지가 크다”며 “내부적으로 안정화가 진행돼 있고,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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