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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3개직책 겸임한 '정의선의 남자' 삼성 출신 등 독특한 이력, 2011년 그룹 합류 후 '쾌속질주'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16 08:15: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2: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주력사 현대차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기존 3인 대표 중 이원희 사장을 대신해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자리를 꿰찼다. 그는 최근 3개 직책을 겸임하고 있을 정도로 사내 입지를 확장해왔다. 삼성 출신으로 외부에 영입된 인물이지만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경영진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는 5명이다. 이중 대표이사로 내정된 임원은 4명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외에 장 사장이 포함됐다. 현재 현대차 대표이사는 정 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 3명이다. 장 사장은 기존 이원희 사장을 대신해 대표이사가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고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과 하 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했다. 반면 장 사장은 '외부 출신'이다. 그의 대표이사 선임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능력이 있다면 승진시키는 정 회장의 인사 철학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그 뒤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는 삼성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2011년2월 현대글로비스에 기획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이듬해 현대차로 옮기면서 '승승장구'의 서막을 알렸다. 2013년12월 전무로 승진했고 고객가치담당을 맡았다.

정 회장이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8년부터 그의 두각이 본격화했다. 같은해 기존 직책에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을 겸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해 '요직'인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그 뒤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시행하는 자율복장제, 직급체계 등 여러 업무혁신을 추진했다. 임직원과 자유토론행사인 '타운홀 미팅' 역시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행 과정이 매끄러웠다는 점에서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작년 10월부터는 국내사업본부장을 겸임했다. 국내사업본부장이 된 후 첫 데뷔 무대는 지난해 11월 열린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였다. 올 7월에는 제네시스사업부장도 맡게 되면서 3개의 직책을 겸직했다. 현재 현대차 부사장급 임원 중 2개 직책을 겸하는 경우는 있으나 3개는 장 부사장이 유일하다.

업무 범위가 광범위해졌지만 능력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장 사장의 승진이 거론됐고 내외부에서는 '예견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11월 국내 판매량은 총 9만6084대다. 여기에 해외 판매량까지 더하면 올 판매 실적은 이미 10만대를 돌파했다. 연간 기준 10만대 돌파는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원희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차에 적을 둔다. 그는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최적화, 전동화·스마트팩토리 등 밸류체인 혁신, 기술개발 시너지 강화 등의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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