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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 주총 불참, 지분 매각 수순?거래 종료되면 지분율 3.98% 사실상 무의미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17 09:20:4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 불참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설립주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11.02%다.

금호석화는 14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전에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타인에 위임하지도 않았다. 아예 의사표시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최근 몇 년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항공산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금호석화의 태도 변화로 볼 때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후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주요주주에 올라 대한항공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관여하는 구조인 만큼 금호석화가 앞으로도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주총에 대부분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해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대리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공개적으로 꼬집은 적도 여러 차례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호석화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도 크게 떨어진다. 금호석화는 이번에 감자안이 통과되며 주식수가 기존 2459만3400주에서 819만7800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기존과 동일한 11.02%지만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하면 대한항공 지분율이 64%까지 높아지는 반면 금호석화 지분율은 3.98%로 떨어진다.

사실상 주요주주로서 유명무실해지는 셈이다. 이 지분을 유지한다 해도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도 어려워 굳이 지분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지금 팔면 금호석화 입장에서는 큰 손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999년 상장가 75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금호석화가 이 과정에서 입은 손해는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배당도 설립 이후 액면가의 3%인 150원을 두 번 배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손익은 이미 금호석화의 계산에 들어가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은 과거 보유기간이나 금융이자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최소 5만원은 돼야 손실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주가로 볼 때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 박찬구 회장 개인으로서도 더 이상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그동안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 이유로 2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고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박찬구 회장은 과거 언론과 인터뷰에서 “형제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주주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 갈등으로 멀어지긴 했지만 한때 그룹의 핵심이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찬구 회장의 애착도 클 것”이라며 “이제 남의 기업이 됐는데 더 이상 지분을 보유할 명분도 의미도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재로선 경영참여 목적도 없고 당분간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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