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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대주주 변경 코앞…신용등급 회복 발판 [Rating Watch]4년새 5노치 하락…경영정상화 시동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17 13:54: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CCC/안정적)이 STX컨소시엄을 새 대주주로 맞이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 불과 9개월새 매각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경영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흥아해운의 영업 네트워크, STX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감안하면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어느정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2016년 이후 매년 하락해 CCC까지 낮아진 신용등급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워크아웃 이후 9개월만에 매각 작업 마무리 수순

15일 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지난 11일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납입대금은 1473억원이다. STX의 자회사 STX마린서비스와 STX의 최대주주 APC프라이비에쿼티(PE)로 구성된 STX컨소시엄에 인수되는 수순이다.

신주 2조2460만5042주를 발행하는데 이 중 2조401만716주는 STX컨소시엄이 주당 500원에 인수한다. 남은 2059만4326주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흥아해운 채권단이 주당 2200원에 출자전환하는 방식이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21일로 이를 마지막으로 STX컨소시엄의 흥아해운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실질적으로 흥아해운에 유입되는 자금은 약 1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흥아해운은 올해 3월 금융채권자협의회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약 9개월여 만에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흥아해운은 1961년에 설립된 중견 선사로 컨테이너선과 케미컬 탱커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력사업으로 삼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곳이다. 한때 해운사 5위까지 성장했지만 2018년 이후 해운업 과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사업과 해외 법인을 매각하고 컨테이너 야적장과 본사 사옥 등을 유동화하는 등 자생 노력을 펼쳤지만 결국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흥아해운의 신용등급은 하락 일변도를 걸었다. 2017년 BBB-였던 신용등급은 지난해 B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3월 워크아웃 신청과 동시에 CCC까지 하락했다.


다만 신속하게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신용등급 반등을 노려볼 여건이 마련됐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흥아해운이 그동안 갖춰온 네크워크가 약화될 가능성이 컸지만 이런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STX컨소시엄 역시 흥아해운의 새 경영진을 꾸리며 신속하게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준 STX·STX마린 대표이사가 흥아해운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와 함께 이우형 STX 해운사업본부장, 박재석 STX경영지원실장이 흥아해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최종현 국립외교원 명예교수와 김진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감사로 지재근 STX마린서비스·STX리조트 감사가 합류한다.

◇대주주 사모펀드, '구원투수' 역할 기대...STX와 시너지 확인 필요

신용평가사는 연말 CP 정기평가 시즌이 지난 뒤인 12월말에서 1월초에 흥아해운의 신용등급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증자 대금 유입과 채무 재조정에 따른 실질적 재무구조 형태의 변화와 이후 사업 방향성 등을 따질 계획이다. 다만 이후 변화는 지금보단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탱커선 사업부를 어떻게 끌고갈지 등을 지켜봐야한다”며 “대주주인 STX컨소시엄이 초기 단계에 흥아해운을 어떤 식으로 세팅하고 갈지는 확인된 바가 없는 만큼 이를 확인한 뒤에 상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흥아해운 인수주체가 실질적으로는 사모펀드라는 점도 눈에 띄는 요인이다. 이번 ST컨소시엄에 참여한 APC PE는 STX 지분 78.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과거 STX그룹의 지주회사였던 STX는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그룹이 해체된 뒤 2018년 APC PE에 인수됐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속성상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탈을 강화시키기보단 단기에 실적을 끌어올려 엑시트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등급 평정과정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번 흥아해운은 최근 전반적인 상황이 워낙 안좋았던 만큼 사모펀드라고해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주주가 마중물을 마련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 면이 훨씬 많다는 평가다.

STX의 주요 사업인 무역(STX)과 선박관리, 플랜트(STX마린서비스) 등에 더해 운송(흥아해운)까지 영위하게 되면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인수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사 업종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볼 여지도 있다”며 “최대주주의 운영능력과 향후 1~3년간 사업을 어떻게 꾸려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흥아해운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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