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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웰컴저축, 자산·순이익 '주춤'…코로나19 직격탄보수적 위험 인식에 대손상각비 확대, 경기 회복 후 환입 여지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21 07:53: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0: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규모와 순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손상각비를 대거 인식한 데 따른 결과다. 웰컴저축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때까지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3조4945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3조5254억원이었던 데에 비해 약 309억원(0.88%) 줄어들었다.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자산이 감소한 것만으로도 의외라는 평가다. 웰컴저축은행은 그간 자산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까지만 해도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2조9902억원으로 3조원이 채 안됐는데 바로 다음 분기에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6월 말에는 자산 규모가 3조원 중반대에 이르렀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자산 성장 목표치를 4조원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2월부터 코로나19 악재가 경기에 영향을 미친 탓에 현재로서는 목표 달성이 요원한 실정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 규모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세웠던 목표는 사실상 연내 달성이 불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일단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분기 나타난 자산 감소에는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현금성자산의 감소는 빠른 시일 내에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그만큼 적어졌음을 의미한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5581억원이었던 웰컴저축은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개월 뒤인 올해 9월 말 기준 3257억원으로 줄었다. 3개월 사이에 약 2324억원이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중앙회예치금을 대거 인출한 데 따른 결과다. 중앙회예치금은 웰컴저축은행의 전체 예치금 자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보통예치금 자산을 214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렸음에도 자산 감소를 방어하지 못했다.

중앙회예치금은 각 저축은행이 소정의 금액을 각출해 저축은행중앙회에 예치하는 돈이다. 이렇게 모인 돈을 저축은행 중앙회가 투자 자금으로 활용해 운용한다. 시드머니 자체가 크다보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앙회 예치금은 일정 비율만 지키면 되고 BIS비율 등에도 큰 변화가 없다"며 "현재는 숨을 고르며 회사를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웰컴저축은행 기간별 경영공시

자산 감소보다 부담이 엿보이는 변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던 순이익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78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14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4.18% 줄어들었다. 2018년 3분기 한 차례 감소한 이후 또 다시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번 순이익 감소는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대손상각비를 선제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웰컴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44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41억원이었다.

출처=웰컴저축은행 기간별 경영공시

웰컴저축은행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수익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추정손실채권에 대해서는 대손상각액과 함께 회수가능액도 함께 계산하기 때문에 모두 손실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채권이 다시 정상화하면 수익으로 환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는 향후 부실 위험을 보수적으로 인식해 대손상각비를 크게 늘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에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주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OSB저축은행도 올해 대손충당금을 전년 동기대비 41% 많이 쌓았다. 이에 따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들었다. 웰컴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손충당금이 연말에 환입될 경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보수적인 대손상각 인식 요구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감하지만 경영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추후에 문제가 없으면 다시 수익으로 환입되므로 위험을 보수적으로 인식하라는 논리"라며 "그러나 경영하는 입장에서 당장의 수익 감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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