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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식 파커스 대표, 주담대 리스크 커졌다 직계 가족 보유 지분 중 64.3% 담보 제공, 상환 계획 '안갯속'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22 08:56:29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그간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에도 풍부한 자금이 물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한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 능력이 꼽힌다. 더벨은 이같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잣대가 된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프린터 부품 및 LED·조명 업체 '파커스(옛 대진디엠피)' 최대주주인 박창식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박 대표와 유일한 승계 후보자인 아들이 보유한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는데다 대출 상환기한도 3개월 단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향후 상환 계획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박 이사는 최근 파커스 주식 46만5266주(3.33%)를 담보로 제공한 7억1400만원 대출의 상환 기한을 내년 3월로 연장했다. 박 이사가 소유한 지분의 7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파커스 오너 경영인 박 대표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대표가 탄탄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문제 될 수준이 아니지만, 박 대표마저 보유 주식(298만3461)의 63.1%를 대출 담보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2살인 박 이사는 박 대표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유일한 승계 후보자다. 이 때문에 2017년 파커스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현재 헬스케어 사업부를 이사 지위에서 총괄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부는 프린터 부품과 LED·조명을 주력으로 성장해 온 파커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다.

파커스는 창업주 고(故) 박천두 회장의 세 자녀와 그 직계 가족들이 소유·경영하고 있다. 박 회장과 아내 양상금 씨 슬하의 2남 1녀가 주식을 상속·증여받았다. 박 회장이 2007년 4월 타개하면서 그 보유 지분이 아내와 장남 박 대표에게 각 33만777주, 차남 영태 씨와 딸 연숙 씨로 각 22만518주씩 상속됐다.

박 대표는 박 회장이 타계하기 전인 2003년 단독 대표이사로 추대돼 경영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가장 많은 지분을 승계받으면서 경영권을 공고히 했다. 당시 구축된 소유 구조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전환청구권 행사 등으로 소폭 희석됐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총 8인의 가족들로 구성된 특수관계자들과 함께 615만612주 보유로 파커스에서 44.05%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 받은 38억원대 대출로 현재 지배력 리스크가 생겼다. 두 부자(父子)가 파커스 주식을 담보로 최초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건 2016년이다. 박 이사가 그해 3월 8억3600만원 대출을 위한 담보로 농협은행에 파커스 주식 46만5266주를 제공했다. 이어 박 대표가 같은해 7월 농협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으며 108만2251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박 대표는 현재 동생 일가의 우호 지분 덕에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의 지분율은 21.37%다. 특수관계자인 아내 장수경 씨와 아들 박 이사 등 직계 가족을 포함한 지분율은 27.40% 수준으로, 정관변경 등 특별결의 안건을 단독 통과시킬 의결권(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박 이사는 4.60%, 장 씨는 1.43%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박 대표와 직계 가족이 보유한 주식(364만8727주)의 65%가량(234만7517주)이 대출 담보로 제공돼 있다는 점이다.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 지분율은 9.32%로 하락한다. 이 경우 박 대표의 남동생 일가가 보유 중인 지분율을 밑도는 수준이다.

남동생 박영태 부사장은 경영에 참여하며 아내 정태지 씨와 두 자녀(현민·헌국 씨)와 함께 10.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현민·헌국 씨는 올해로 각각 25살, 22세의 어린 나이어서 경영 후계자로는 거론되지 않는 상태다. 여동생인 박연숙 씨의 경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남편 안중현 씨와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첫 대출 계약 체결 이후 박 이사는 차입처를 신한금융투자로 바꾸면서 대출금 일부를 상환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최초 제공한 주식 전량이 담보로 묶여 있다. 앞서 1년 주기로 갱신하던 대출 계약도 매 3개월마다 갱신하도록 바뀌었다. 박 대표 또한 계약 조건이 최초 체결 당시 보다 악화한 상태다. 같은 은행에서 대출을 연장해 오고 있지만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가 당초 108만2251주에서 188만2251주로 불어났다.

차입 목적과 향후 상환 계획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커스 측에 관련 배경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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