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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임팩트투자]해외서도 천차만별 성과평가, '가중회계' 도입 꿈틀②美 하버드대 '환경·고용 가치' 환산 연구, 블랙록 등 관심

임효정 기자공개 2020-12-18 07:58:45

[편집자주]

벤처투자업계에 '착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환경, 고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는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회수다. 투자와 성장, 회수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성공적인 회수는 재투자의 선결조건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 기준이 미흡한 실정이다. 임팩트 투자 시장의 선순환 구축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팩트 투자의 가치 평가 문제는 비단 국내 시장에만 제한된 건 아니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의 경우 측정 도구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 임팩트 가치를 측정하는 해외 주요 기관만 200여 곳에 달한다. 다만 고유 평가 툴이 천차만별로 상이해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일원화 할 수 있는 가치 측정 도구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방법론을 아우를 수 있는 측정 도구가 등장했다. 임팩트 가중회계(Impact-Weighted Accounting)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주요 평가기관이 모여 연구한 방식이다. 분산된 측정 툴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통일된 지표 부재, 임팩트 가중회계 등장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임팩트 투자 시장 규모는 약 800조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가치 평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는 SASB, GRI, GIIN, BLab 등 여러 측정 지표가 쓰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통일된 측정 지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측정 기관별로 다른 방법론을 적용하다보니 비교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팩트 가중회계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가치 측정 도구다. 가중회계를 마련해 기업의 재무제표에 이를 반영해야한다는 게 골자다. 가치 측정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환산해 펀드 수익률 등에 반영이 가능한 셈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분야로 올 1월 연구진(IWAI)이 결성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중간 결과가 보고 됐다. 내년 상반기 연구를 완료하고 주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 고용, 제품 측면에서 기업의 임팩트 성과를 측정해 화폐가치로 환산한 이후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는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한 후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공하는 측정 도구와는 다르다. 재무 지표에 함께 포함해 전체 기업 밸류를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기반해 세금을 부과하거나 인센티브를 제시해 새로운 자본주의 질서를 정립하자는 취지다.

◇임팩트 가치 '수익률 반영' 가능…블랙록, 파일럿 테스트

임팩트 가중회계가 도입될 경우 펀드 성과인 IRR에 임팩트 가치가 포함될 수 있다. 임팩트 가치를 수익률로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강해지는 셈이다. 사회적 가치측정을 정량화함으로써 성과에 대해 투자자가 갖는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IWAI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50여개 기업이 화폐기준으로 임팩트를 반영한 재무 보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프랑스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 그룹이다. 다논의 경우 EPS(주당순이익)에 환경임팩트를 반영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IWAI가 EBITDA 기준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1694곳 글로벌 기업을 분석한 결과 많은 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비용이 회계상 이익을 초과했다. 이 중 15%(252곳)가 환경비용에 의해 이익 전체가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32%의 경우 환경 비용을 환산했을 때 EBITDA의 25%가 줄었다.

국내 기업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52개 기업 중 20곳은 환경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투자사 중 하나인 블랙록(Blackrock)이 임팩트 가중회계 방식을 도입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대형사의 움직임은 국제 표준으로서 임팩트 가중회계 도입의 시계추를 빨리 움직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블랙록은 자체 기준을 통해 임팩트 가치평가를 해왔다. 임팩트 가중회계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블랙록은 현재 내부적으로 임팩트 가중회계와 관련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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