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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만년 적자' 카디프손보 지원 중단 '밑빠진 독에 물붓기' 유증 재차 불참, 지분율 10% 미만으로

이은솔 기자공개 2020-12-21 07:54:1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보험과 합작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사이의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있다. 카디프손보의 반복되는 적자에 따른 유상증자에 신한생명이 지난해부터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조인트벤처 설립 당시 10%에 달하던 지분율은 7.46%까지 줄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BNP파리바카디프손보가 지난달 25일 진행한 26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불참했다. 이번 증자에는 대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카디프만 참여했다. 유상증자 실권에 따라 신한생명의 지분율은 직전 8.71%에서 7.46%로 축소됐다.

카디프손보는 2014년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을 꾀하던 프랑스계 금융그룹 BNP파리바에 의해 설립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지분 85%를 100억원에 인수해 사명을 변경했다. BNP파리바그룹, 신한생명, AXA그룹의 조인트벤처 형태로 신한생명은 지분 10%-1주를 출자했다.

신한금융은 2001년 지주사 설립 당시부터 주요 파트너였던 BNP파리바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고려해 투자를 택했다. 향후 손해보험업 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신한생명에서 카디프손보의 비상임이사를 파견하면서 경영에도 참여했다.

출범 직후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자동차보험 영업을 중단하고 암보험과 운전자보험 등을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해당 사업부의 구조조정과 영업 중단에 따른 자동차보험업 라이선스 반납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이후 새로운 방식의 B2C(Business to Consumer)영업이나 특종보험 등 틈새시장을 노리려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신한생명 측이 자사 설계사 조직을 활용한 교차판매를 진행하며 사업적 도움을 제공했지만 유의미한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운전자보험과 보증보험 일부만 운영 중이다. 올해 9월말 기준 직원은 77명으로 국내 손보사 중 가장 적다.

제대로 된 영업은 하지 않는데 사업비는 계속 지출되다 보니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자본적정성 기준이 되는 지급여력금액과 기준금액이 조 단위로 매우 크기 때문에 분기별 지급여력(RBC)비율 변동이 심하지 않다. 카디프손보는 영업규모가 작다보니 적자에 따른 RBC비율 하락폭도 업계에서 가장 크다. 올해 1분기에는 한 분기 동안 4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카디프손보는 매년 유상증자를 진행해왔다. 반복되는 적자로 매년 자본잠식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RBC비율 400%를 맞추고자하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카디프손보의 RBC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연초부터 연말까지 적자로 인해 비율이 하락하다가 연말 증자를 통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5년에는 150억원, 2016년 180억원, 2017년 277억원, 2019년 200억원을 증자했다.

신한생명은 2015년과 2016년, 2017년 이뤄진 유상증자에는 참여했으나 2019년부터는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올리비에 칼랑드로 카디프손보 사장이 직접 증자 안건을 들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찾아왔으나 성 사장이 검토 후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증자에 더 이상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과 BNP파리바의 파트너십이 희석되고 있는 것 또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에 대한 BNP파리바의 지분율은 2010년대 들어 축소됐고, 합작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을 신한금융이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당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협력관계가 청산되는 상황에서 사업성도 희박한 카디프손보에 대한 지분율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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