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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IR 전략 변화 점검]우리금융, 회장·임원 주식 매집하며 '매력 어필'⑨손태승 회장 10회 걸쳐 지분 확보, 견고한 펀더멘털 자신감 표현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21 07:51:34

[편집자주]

코로나19는 은행들의 해외 IR 전략에도 큰 변화를 안겼다. 출장길이 막히자 '버추얼 NDR' 등 비대면 IR 방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특히 IR 활동이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양상이다. 대다수가 해외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상태여서 이들과 네트워크 유지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주가 부양이 회장들의 약속이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해외 IR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우리금융 IR의 최대 이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였다. 비은행 확장 목표는 작년 지주사 전환을 결정지은 계기로도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은 은행업의 성장성 저하를 이유로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우리금융도 이에 맞춰 다양한 비은행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양호한 펀더멘털(재무, 매출액)을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경영진들이 주식을 매입하며 힘을 보탰다.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비용 핵심예금 조달비용을 확대하고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민영화 진행 상황도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일로, '증권·보험사' 인수만 남았다

작년 1월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는 아니었다. 우리금융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긴역사를 지니고 있었지만 정부의 지분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 민영화 과업이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2017년을 기점으로 다시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그는 지주사전환을 목표로 주가 관리를 위한 친시장정책을 펼쳤다. IR부문과글로벌 부문을 거친 시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의 '비은행' 경쟁력이 주요 투자포인트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금융은 기존에 7개(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우리FIS·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우리은행의 포지션이 지나치게 컸다. 기업금융 역량이 높은 편이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KB·신한·하나금융과 비교해도 저평가 돼 있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취임 당시 한일-상업은행 계파갈등, 채용비리로 얼룩져있던 기업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시 지주사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가들의 면담 요청이 쇄도했다"고 회상했다.

지주사 추진 과정에서 IR팀은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신경썼다. 우리금융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당시 손자회사였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우리은행과의 '포괄적 주식이전'을 고려했는데 이과정에서 대기물량부담(오버행)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17.25%)을 매각하지 않은 만큼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비은행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우리자산신탁을 인수했으며 올해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자회사 편입에 성공했다. 중장기 비전으로 비이자ᆞ비은행ᆞ해외 수익의 비중을 각각 40% 수준까지 꿀어올린다는 ‘40-40-40' 목표를 설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행보를 근거로 투자자들에게 성장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과점주주, 이사회와 협의를 통해 증권사, 보험사 인수기회를 도모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장에도 경영진 주식 매입, 견고한 펀더멘털 신뢰

우리금융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내실다지기'도 주력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재무실적 개선에 돌입한 결과 작년에는 2조3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저비용성 핵심예금 조달비중을 높여 수익구조를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ROE, 순이자마진(NIM), 리스크 관리에 힘쓰며 펀더멘털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다만 주가는 올 들어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말 터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코로나19 악재에 맞물려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것이다. 은행주는 시중금리에 비례하고 환율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충당금 적립과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점도 저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주가부양 복안으로 손 회장과 경영진은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하락장에서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손 회장은 작년(5회)에 이어 올해도 다섯차례에 걸쳐 주식(6만3000주)을 사들였다. 1·3·4·8·10월 여건이 되는대로 매입했다.

경영진들과 뜻을 함께 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이원덕·장경훈 부사장과 김정기·황규목·황원철 부행장 등 그룹 경영진 40명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2~3월에도 20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주식을 매입했다.

이와 함께 자본 적정성 관리에도 매진하고 있다. 최근 공격적 M&A에 따른 경계의 시각을 의식한 조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비은행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교차판매 기회 확대에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확장할 경우 자본 적정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해 시장에서 최고의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경영진의 목표"라며 "자산건전성이나 비용관리 능력 부문도 업그레이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펀더멘털 뿐 아니라 잠재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필하고 있다. 'CIB·ESG·DT' 세가지가 키워드가 대표적이다. 우선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의 기업투자금융(CIB)협업체계와 관련해 사업 비전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중요한 트렌드인 DT(Digital Transformation)와 ESG경영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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