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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BNK금융, 임기만료 계열사 CEO '5인' 거취는일회성요인 제외 시 빈대인 행장 견인 부산은행 가장 선방 평가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19 10:07:35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과반수가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1년 단위로 재신임을 하기로 한 만큼 이들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방은행들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으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양대 은행 중에서도 빈대인 행장이 이끄는 부산은행이 약진하며 안정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BNK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들 가운데 5명은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이다. 총 9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과반수가 인사 대상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두 계열사 대표인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의 거취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빈 행장과 황 행장은 각각 2017년 9월, 2018년 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올 들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77억원, 148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작지 않았으나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선방한 수준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영향이다. 9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은 1.84%와 1.78%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특히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부산은행의 9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로 2018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0.5%로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는 4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몇 년간 추이를 봤을 때 가장 낮았다. 같은 시점 경남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도 0.92%, 0.6%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여전히 그룹 내 위상도 탄탄하다. 9월 말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그룹 전체 순이익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49%를 기록했다. 경남은행까지 합치면 77.2%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부산은행은 충당금을 코로나19 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대거 적립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유독 많이 투입했다. 1년 새 충당금 전입액이 682억원에서 1198억원으로 증가했다. 희망퇴직을 실시해 판매관리비가 182억원이 추가로 집행됐다.

이를 고려하면 올 3분기까지 실적은 크게 선방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당장 눈앞의 수익성은 악화하더라도 내년 이후 중장기적인 영업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산은행은 디지털 전환(DT)에도 박차를 가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은행은 최근 '스마트앱어워드 2020'에서 은행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운영 중인 모바일 앱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앱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통한다.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을 통해 예금잔액증명서, 금융거래확인서 등 서류를 발급하고 고객 편의를 향상한 점을 인정받아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빈대인 행장이 모바일앱 '썸뱅크' 성장을 주도하고 지점을 미래형 영업점으로 바꾸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내년 3월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도 대체로 좋은 성과를 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순서대로 638억원, 150억원, 24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3.2%)을 제외하면 1년 전보다 되레 실적이 개선됐다.

이두호 대표가 이끄는 BNK캐피탈은 여전업계는 물론 그룹 내에서 해외 진출의 '선봉장'으로 통한다. BNK금융은 BNK캐피탈을 앞세워 중앙아시아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소액대출업이나 캐피탈업 라이선스가 은행업보다 인가받기 수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현재 BNK캐피탈의 해외법인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BNK저축은행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기업대출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대출금과 가계대출금은 각각 5518억원, 336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 기업금융에 해당한다. 성명환 대표가 지난해부터 회사 내 기업금융 전담 조직을 꾸리고 확장하도록 했다. 다만 지방에 위치해 지역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 탓에 1년 전보다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세는 이윤학 대표가 맡고 있는 BNK자산운용이 가장 두드러졌다. 최근 고령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업권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탔다. 특히 BNK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지난 10월 15일 기준 7조 2119억원으로 2017년 말과 비교해 111%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내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올 초 BNK금융은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했다. 신임 CEO들만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해마다 성과평가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이 연초 연임에 성공해도 1년을 추가로 부여받을 전망이다.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경우 각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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