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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표방' 타이거, 괄목할 이익창출력 ‘Again 2017’ [헤지펀드운용사 실적 분석]침체 흐름 딛고 3년여 만에 고공비행, 고유계정 투자 수익극대화 ‘지렛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0-12-21 07:57: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주 하우스를 표방하는 타이거자산운용이 침체기를 딛고 괄목할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100억원대 이상의 이익을 달성한 2017년 흐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운용사의 주력 수익원 역시 3년 전과 동일하게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한 고유계정 투자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올해 9월말 기준(3월 결산법인)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134억원, 90억원을 올렸다. 한 해 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수익은 3배, 영업이익은 8배 가량 불어났다. 순이익 역시 73억원으로 3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의 가공할 실적은 상당 부분 고유계정 투자에서 나왔다. 자기자본 투자 항목인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 수치는 105억원으로 전체의 70%를 훌쩍 넘었다. 타 운용사들이 펀드 수수료 중심이거나 고루 실적을 내는 것과는 차별적인 대목이다.


고유계정 투자는 상장 및 비상장 투자와 운용 펀드에 시딩(seeding) 자금 투입 등으로 이뤄졌다. 투자 종목의 주가나 가치 상승, 펀드 성과에 따른 성과가 분기별 혹은 연간 기준 엇갈릴 수 있지만 올해 종목 선구안에서만큼은 두드러진 결실을 낸 셈이다.

사모 운용사의 핵심인 펀드와 투자일임에서도 선전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의 경우 기본 보수를 거의 받지 않고 성과보수를 통해 수수료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곳이다. 펀드수수료인 집합투자기구보수에선 18억원, 이중 성과보수가 17억원 가량이다.

수수료 수입 증가는 펀드 수탁고가 한 해 전 대비 15% 가량 감소(2356억원)속에 이뤄진 결과라는 점에서 운용 성과가 양호했던 방증이다. 1000억원 가량 굴리는 투자일임 비즈니스에서는 9억원 수준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며 전체 실적에 크진 않지만 기여를 했다.

운용 중인 헤지펀드의 올해 성과는 인상적이다. ‘타이거 코스닥벤처펀드 ALPHA 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올해 누적 수익률이 90%를 상회했다. 설정액이 가장 큰(292억원) ‘타이거 5-0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는 멀티전략으로 30%대 고수익을 냈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올해 실적 흐름은 헤지펀드 비즈니스 시작 2년여 만에 고점을 찍은 2017년을 연상케 한다. 당시 영업수익은 166억원으로 2016년, 2018~2019년 반기 수익을 모두 합친 수치보다 많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51억원, 111억원에 달했다.

특히 부진한 흐름을 끊고 완연한 반등세를 이뤘다는 점은 하우스 내부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다. 2018년 9월말 반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쇼크가 상당했지만 지난해 회복세로 접어든 뒤 올해 가공할 실적을 올렸다. 2018년 고유계정 투자에서 손실이 컸다.

시장 관계자는 “펀드에 자기자본을 태우는 등 고유계정 투자가 수익을 견인했다”며 “판관비 등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다른 비용 관리가 잘 되면서 이익 지표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시장 침체에도 수탁고 측면도 선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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