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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과감한 조직통합 실험 순항할까 본점 사업그룹 간 시너지 강화에 맞춰 조직개편 단행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21 07:52:4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과감한 조직 통합을 단행하면서 사업그룹 간 시너지 강화와 비용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통합하면서 기존 명확하지 않았던 업무 분장도 명확하게 재정립됐다.

내년 영업점 VG시행에 맞춰 본점도 사업그룹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본부조직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18일 발표할 조직개편은 굵직한 주요 그룹들이 통합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기존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은 ‘개인·기관그룹’으로 통합되고 기업그룹, 중소기업그룹, 외환그룹 등 3개 그룹은 ‘기업그룹’ 하나로 합쳐진다. 기존 부동산금융그룹은 단으로 격하돼 개인·기관그룹 아래 편제된다.

신설되는 영업디지털그룹은 디지털과 영업일선과의 밀착을 컨셉으로 신설됐다. 특히 해당 그룹은 영업과 디지털이 시너지를 넘어서 한 몸처럼 붙어있어야 한다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목적은 시너지 강화에 있다. 네트워크 및 인력이 통합되는 만큼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는 더 많은 힘이 실리게 된다. 책임 소재가 일원화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도 구축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비용 효율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능을 한 데 모아놓으면서 그룹 및 본부 간 중복 업무가 조절된다. 세부 R&R(역할과 책임)이 압축적으로 바뀜에 따라 임직원 일인당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직 슬림화로도 이어진다. 그룹이 줄어드는 만큼 임원 자리도 줄어들고 본부 및 본부장도 축소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말 영업기획그룹과 영업추진그룹을 통합하고 본부를 16개에서 6개로 줄이는 등의 조직 축소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조직개편은 추후 펼쳐질 대대적 인력 운용 효율화 작업의 시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 연말에는 만 54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도 한다.

다만 이면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통합그룹장의 업무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전문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별도 관리하던 업무를 통합해 한 사람이 진두지휘하는 만큼 책임이 부여된 분야들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직무의 난이도별로 상이하겠지만 사실상 ‘관리의 폭(span of control)’이란 게 존재하는 만큼 의도대로 조직이 운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비용효율화 및 조직슬림화라는 중대 목표를 전제로 과도한 통합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을 한 데 묶고 기업그룹·중소기업그룹·외환그룹을 통합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며 "과거 우리은행 및 타행의 유지해오던 조직 체계를 놓고 과감한 실험을 한 것인 만큼 지금 효과를 예단하긴 어렵고 운영 과정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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