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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조직슬림화 "내년 경영환경 어렵다" 대대적 비용효율화 추진…지주·은행, 성과주의 인사 가속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22 09:18:5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 2021년 정기인사는 ‘조직 슬림화’와 ‘인원 감축’으로 압축된다. 지주 및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조직 축소에 따라 임원 자리도 줄어들었다. 내년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직 윗단에서부터 대대적 손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1일 우리금융그룹 정기인사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임원 15명이 11명으로 줄었다. 2020년 부사장 6명·전무 3명·상무 6명 체제에서 내년에는 수석부사장 1명·부사장 5명·전무 4명·상무 1명 체제로 바뀐다.

기존 지주 임원을 맡고 있던 김정기 부사장과 박경훈 부사장 등은 각각 카드 대표와 캐피탈 대표로 영전했다. 기존 계열사 협업 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CIB총괄, 글로벌총괄, 디지털총괄 등 임원 자리는 모두 없어졌다. 이종근 경영지원단장 한 명만이 상무로 승진해 지주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조직이 축소한 탓이다. 7부문 2단 5총괄 체제가 8부문 2단 체제로 변화했다. 총괄 조직이 모두 사라졌다. 이제 사업성장 부문 내 시너지추진부에서 계열사 시너지 사업을 모두 관리한다.

이런 기조는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은행 조직도 굵직한 그룹들을 대상으로 통폐합이 이뤄져 기존 19그룹 3단 체제가 15그룹 4단 체제로 바뀌었다. 개인그룹과 기관그룹이 합쳐지고 기업그룹과 중소기업그룹이 통합된다. 업무지원그룹과 HR그룹도 일원화됐다.

이에 따라 기존 23명이었던 임원 수가 20명으로 줄었다. 2020년에는 부행장 3명·부행장보 10명·상무 10명 체제였는데 내년에는 부행장 5명·부행장보 15명 체제로 간소화된다. 상무라는 직위가 없어진 것은 파격적인 변화다. 이제 우리은행에는 상무가 없고 부행장-부행장보만이 임원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인사 때는 3명의 본부장이 부행장보로 바로 승진했다.

자리가 부족한 만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승진자를 결정했다는 평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10명의 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는데 올해에는 3명만이 본부장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1년차, 2년차 임원 가운데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임원 진입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승진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그룹 전사적으로 대대적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이유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다. 내년에는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악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 빅테크사 출현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압박 등 수많은 악재가 은행권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조직을 기능별로 통합해 시너지를 도모했다. 1인당 직원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디지털 가속화로 점포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영업 체계인 VG(Value Group)제도에 따라 영업본부장도 줄인다. 임원 감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이다.

지주도 전사적인 비용효율화 전략에 따랐다. 2019년 지주사 출범 초기엔 기능이 별로 없어 2명의 부사장 체제로 갔다. 2020년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조직을 확대했다. 2021년엔 조직의 군살을 빼고 작고 강한 그룹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시 최소한의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추린 모양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년에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대대적인 비용절감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직효율성을 목표로 과감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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