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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프로젝트' 의지 굳힌 에쓰오일, 관건은 '현금창출력' 석유화학 비중 2배 늘린다는 '비전 2030' 선포…조 단위 투자금 마련 '골머리'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23 10:52: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에 2020년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해였다. 코로나19도 악재였지만 더 큰 악재는 올해 초 있었던 유가 급락이었다. '정유사' 에쓰오일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초대형 악재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에쓰오일의 연결 영업손실은 무려 1조1808억원이다. 지난 2년(2018·2019년)의 영업이익을 합한 값인 1조596억원보다 많다. 러시아와 사우디 간의 원유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락하자 상상을 초월하는 재고평가손실이 난 탓이었다.

곧바로 업계에서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사업 확대에 조 단위 투자를 끝내고 또 한 번의 조 단위 투자를 기획 중이었기 때문이다. 기존보다 악화한 재무상태에서 터진 악재 속에서 두 번째 조 단위 투자가 제대로 되겠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모기업인 사우디 아람코(Aramco) 역시 글로벌 석유화학 사업들을 하나 둘씩 철수하고 있다는 업계의 이야기들도 간과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에쓰오일이 최근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두 번째 석유화학 단지 건설에 의지를 불태웠다. 관건은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며 현금창출력을 되찾느냐가 됐다.

에쓰오일은 이달 20일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성장전략 체계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의 골자는 석유화학 사업을 현재보다 2배 이상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이 일환으로 에쓰오일은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란 앞서 언급한 조 단위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지칭한다.

1단계 프로젝트는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건설로 요약된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에쓰오일은 무려 5조원을 썼다. 2단계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기술을 도입한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2단계 프로젝트 추진으로 에쓰오일에서 언급했던 투자 규모는 약 7조원이었다. 다만 최근 상황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큰 투자인만큼 조 단위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한다.

에쓰오일은 최근 열렸던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1~2년간 실적 개선 동향을 보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프로젝트 실행엔 차질 없게 할 것"이라면서 "현재 프로젝트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관건은 현금창출력을 회복하고 재무구조를 관리하는 것이다. 1단계 프로젝트 전 8% 수준에 그쳤던 순차입금비율은 프로젝트가 끝난 후 100%에 육박했고 올해 3분기 말 기준 110%까지 치솟은 상태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내년도 글로벌 수요가 올해에 비해 비약적으로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라면서 "정제마진의 경우 점점 좋아지고 있는 추세이나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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