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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절차 신청 '배수의 진' 승부수 산은 차입금 만기일에 전격 실행, ARS 프로그램 활용 해결 의지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23 08:53:5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정상화를 위한 '배수의 진'을 쳤다. 금융당국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다만 법원 관리에 돌입하기 전 유동성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사표도 받으며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쌍용차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쌍용차는 이달 15일 약 600억 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을 연체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해당 금융기관과의 만기연장을 협의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2009년 이후 11년만에 법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54년 하동환 자동차제작소로 탄생한 뒤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쌍용그룹, 대우그룹 등이 한때 최대주주였다.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했지만 2009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010년 인도 마힌드라(Mahindra&Mahindra)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2016년엔 인수 이후 첫 영업흑자(279억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대규모 손실을 지속했다. 올초 마힌드라가 추가 자금지원을 철회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실제 회생절차 돌입을 의도한다기 보다는 그 전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강수(強手)'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동시에 접수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에 현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대출원리금 등의 상환부담에서 벗어나 회생절차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법원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날은 산은에 빌린 차입금 900억원의 만기일이라는 점에서 쌍용차의 배수의 진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산은은 올 7월6일과 19일에 각각 만기가 돌아온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연장했다. 하지만 회생절차 신청은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 관계자는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은 사측 경영진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가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아울러 이날 전체 임원이 사표를 제출하는 결의를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당장 오늘이나 회생절차 돌입 전에 전체 임원이 퇴직하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각오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3개월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새주인 물색도 지지부진하면 실제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에서는 여전히 쌍용차에 대한 지원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 소식이 알려진 뒤 협력사 지원에 나서겠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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