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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 리포트]실리콘 쫓은 KCC, 존재감은 '도료업'이 더 빛났다전사 영업익 절반 차지, 신용도 하락 방어한 '보루' 역할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24 13:36: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는 올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 인수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와중에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겹쳤다. 더욱 치명적이었던 점은 신용도 악화가 현실화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KCC 오너들 간 형제 경영을 위해 기업구조 재편도 단행했다. 여러모로 굴곡진 2020년이었다.

순탄치 않았던 한 해 묵묵히 회사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 사업이 있었다. 모멘티브 인수 전 KCC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았던 도료업이다. 재건축 시장에서 건축용 도료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 도료 사업에서 나왔다.

◇모멘티브 품었으나 인수 효과는 '아직'

KCC는 글로벌 실리콘 업계 3위 업체인 모멘티브를 올해 1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총 인수금액만 30억달러로 재계에서도 화제가 됐던 '빅 딜' 이었다.

곧바로 KCC 연결 매출의 숫자가 바뀌기 시작했다. 도료와 건자재 사업에 뒷전에 있었던 실리콘 부문은 모멘티브 인수 이후 매출이 가장 큰 사업 부문으로 거듭났다. 작년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 3분기(누적) 실리콘 부문의 매출은 232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는 2조6990억원까지 성장했다.

문제는 인수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실리콘 부문은 매출은 비약적으로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커녕 올해 3분기 누적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짊어졌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시선은 급속도로 부정적으로 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작년 말 KCC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 단계인 Ba1으로 강등했다가 올해 중순 이 결정을 철회했던 바 있다.

◇수익성·현금창출력 추락 방어해낸 도료 사업

KCC의 '투기 등급 강등'은 번복됐지만 여전히 하락 가능성은 잔존해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와중에 분전한 도료 사업은 KCC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범현대가(家) 기업집단 소속인 KCC는 현대차 도장용 도료를 포함해 일반 건축용·공업용·선박용 도료 등 모든 분야의 도료를 생산한다. 다른 도료업체들이 특정 분야의 도료만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KCC는 모든 용도의 도료를 취급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KCC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CC의 연결 매출은 3조7249억원이다. 이중 도료업이 창출한 매출은 989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7%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매출(1조868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KCC의 또 다른 축인 건자재 부문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건자재 부문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738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누적은 588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사실상 도료업이 책임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KCC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00억원이다. 이중 도료업의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비중으로 따지면 53.8%이다. 건자재 부문은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도료업의 분전은 건축용 페인트의 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이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등 재건축으로 인한 도료 수요가 이어지면서 건축용 도료가 도료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라면서 "현대차 등 주요 납품처들의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건축용 도료의 존재감이 빛났던 한 해"라고 말했다.

도료업의 활약에도 갈 길은 멀다. 시장은 모멘티브 인수 효과를 하루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KCC의 차입금 이자비용은 1255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56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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