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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수협은행 신탁자산 8조로 키운 윤희춘 본부장'재산신탁 중심' 운용이익 29% 증가, 비이자수익 확대 기반 연임 성공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28 10:00: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2: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희춘 수협은행 신탁사업본부장(사진)이 신탁부문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신탁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신탁자산을 8조원까지 늘렸다. 공적자금 상환이 시급한 가운데 은행 비이자수익의 한 축인 신탁수수료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다.

윤 본부장은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점과 리스크, 여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93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뒤 수협은행 동탄지점장, 여신사업부장, 리스관리본부장(CRO) 등을 거쳤다. 2018년 12월부터 신탁사업본부로 발령받았다.

수협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신탁사업 역량이 약한 편이었다. 그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신탁운용자산이 50조원이 채 안됐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에 맡겨진 총 신탁자산 규모가 968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초라하단 평가다.

이익 측면에서도 격차가 컸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탁부문 관련 이익이 작년 6월 기준 1700억원에 달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1000~1300억원 수준의 운용이익을 냈으며 농협·기업은행도 500~700억원의 신탁이익을 냈다. 반면 수협은행은 51억원에 그쳤다.

윤 본부장은 취임한 뒤 신탁자산을 대폭 늘렸다. 특히 재산신탁(80%)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갔으며 금전신탁(20%) 자산도 균형있게 확대해나갔다. 금전채권신탁과 부동산신탁을 맡을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또 내부적으로 여신심사 쪽 자원들을 수혈해 영업점에서도 재산신탁을 활용한 여신을 취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간 특정금전신탁 확대에 힘을 쏟던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행보다. 최근 고령화에 따라 안정적인 자산관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퇴직연금, 개인연금, 부동산투자 등과 관련된 신탁사업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중위험, 중수익 콘셉트의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만큼 시중은행들은 특정금전신탁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했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특정금전신탁 시장은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일단 DLF사태 여파로 신탁상품 전반적으로 신뢰성이 저하된 상태다. 금융당국의 제재까지 더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부터 은행권의 ELT판매 총량을 34조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도 기존 주력하던 금전신탁 대신 재산신탁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움직임이다.


수협은행의 재산신탁 위주 전략은 통했다. 작년 한해동안 거둬들인 신탁관련 이익은 100억원이 넘었다. 2018년 말 7801억원에 비해 약 29%가 증가했다. 올해도 6월 말 기준 누적 신탁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동기(52억원)에 비하면 소폭 줄었지만 4대 시중은행의 경우 20~30% 감소했다는 점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진균 수협은행장은 지난달 취임이후 비이자수익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이자이익 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NIM은 2018년 3분기 1.8%에서 작년 3분기 1.46%, 올해 3분기 1.37%로 하락했다.

그 결과 올해 수협은행의 3분기 세전 순이익은 20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253억원) 줄었다. 이로인해 공적자금 상환도 더뎌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협은행이 상환한 금액은 3048억원으로 오는 2028년까지 8533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런 와중에 은행의 신탁판매 활성화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수료수익은 583억원으로 2017년 485억원, 2018년 532억원에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수수료 상한이 정해져 있는 펀드와는 달리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고 수수료를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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