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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오락가락' 벽산, 자회사 '하츠' 덕에 웃었다 주방기기 경쟁사 파산·코로나 '집콕' 수혜…자체 실적도 4분기부터 개선 중

이정완 기자공개 2020-12-30 13:29: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자재 기업 벽산은 회사 자체 실적만으로는 올 한 해동안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종속기업을 포함시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벽산은 주방기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하츠가 실적을 견인한 덕에 연결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벽산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벽산은 지난 3분기 3개월 동안 개별 기준 매출 619억원, 영업적자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적자 27억원과 비교하면 그 폭을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였다. 3분기 누적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매출 1926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 손익계산서로 기준을 달리하면 벽산은 3분기 개별과 누적 실적 모두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연결 기준 3분기 3개월 매출은 108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이었고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320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벽산의 연결·개별 손익계산서 실적 차이는 종속기업인 하츠로부터 발생했다. 하츠는 3분기 누적 매출 90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820억원, 영업이익 17억원보다 각 10%, 288%씩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벽산은 하츠 지분 46.33%를 보유 중이다. 벽산은 과거 벽산건설을 운영하던 시절 회사가 짓는 아파트와 시너지를 기대하며 2008년 하츠를 인수했다.

하츠는 주방에서 쓰이는 레인지후드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데 경쟁사였던 시장 점유율 2위 회사 엔텍이 6월 파산 선고를 받은 이후 레인지후드 수주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하츠의 3분기 말 기준 레인지후드 시장 점유율은 57%로 지난해 연간 46%이던 것에서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한 번 짓고 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관리가 필요한데 레인지후드 기업 파산을 계기로 건설사에서도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을 상대로 수주를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하츠의 성장세를 높게 점쳤다.

하츠는 건설사 매출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데에 따라 인테리어·리모델링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리점 매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하츠의 판매 경로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대리점 판매 비중은 57%로 건설사 판매 비중인 34%를 뛰어 넘었다.

대리점 판매 증가는 하츠의 현금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츠는 대리점 판매 시 대금회수 조건으로 어음 7%, 현금 93%를 제시한다. 반대로 건설사는 어음 비중이 40%로 높다. 이 덕에 하츠의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액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180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201억원으로 덩달아 늘었다.

실적 상승세가 뚜렷한 하츠와 달리 벽산은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내년에는 탄탄한 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기록했던 개별 기준 적자도 자체의 문제였다기보다 외생변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벽산 관계자는 "7월부터 9월까지 태풍과 장마 등으로 인해 기상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건설 공사가 줄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단열재, 천장재, 외장재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벽산은 공사일수가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공사 문제가 사라진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고 올 들어 3분기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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