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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바이오 내공' 인터베스트, 펀드 청산 수익률 으뜸[펀드 청산]1000억 투자조합 IRR 49.1%, '카카오게임즈' 베팅 DSC인베 두각

박동우 기자공개 2021-01-04 07:30:4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벤처캐피탈의 펀드 청산 실적에 기여한 일등공신은 '바이오 기업'이었다. 신약 개발사와 헬스케어 업체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한 조합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전체 펀드를 통틀어 인터베스트의 '글로벌제약펀드'가 내부수익률(IRR) 49.1%로 선두를 형성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걸출한 기업을 발굴한 펀드다. SV인베스트먼트도 펩트론, 브릿지바이오 등의 투자 건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20%를 웃도는 IRR로 청산했다.

프로젝트 펀드 가운데 DSC인베스트먼트가 만든 'DSC세컨더리벤처펀드1호'가 돋보였다. 카카오게임즈에 베팅한 조합으로 IRR 40.2%에 청산됐다. 이밖에 큐캐피탈의 영화 전문 펀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세컨더리 투자조합이 준수한 성과를 드러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한국IT펀드(KIF), 정책금융공사(KoFC)-한국벤처투자(KVIC) 일자리창출펀드의 출자를 받은 투자조합의 IRR을 20%대에 올려놨다.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역시 자펀드의 성적표가 우수하다.

PEF 부문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가 선전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울산 성운탱크터미널 덕분에 IRR 44%를 달성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항만 투자로, 인터베스트는 제넥신에 베팅해 재미를 봤다.

◇인터베스트 '글로벌제약', 블라인드 펀드 최상위 수익률

더벨이 국내 78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0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인터베스트의 '글로벌제약펀드'(약정총액 1000억원)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 가운데 최상위 수익률을 달성했다. IRR 49.1%를 일궈내 모험자본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벤처투자로부터 '2020년의 최우수 펀드'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2013년 9월 출범한 글로벌제약펀드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 산업 육성'에 특화한 투자조합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다이노나,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15개 업체에 815억원을 베팅해 1917억원을 회수했다.

'에스브이과학기술신성장펀드' 역시 바이오 섹터가 팽창하는 국면에 일찌감치 뛰어든 덕을 톡톡히 봤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출자를 받아 2012년 12월 100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이 펀드는 IRR 21%, 멀티플 2.8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펩트론 투자 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원금의 8배를 웃도는 83억원을 회수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기술에 매료돼 실탄을 지원한 사례다. 20억원을 집행한 브릿지바이오는 75억원을 거둬들였다. 외부에서 후보물질을 도입해 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을 믿고 기다린 끝에 결실을 맺었다.

◇'카카오게임즈' DSC세컨더리1호, '영화 투자' QCP컨텐츠조합 돋보여

단일 투자처에 실탄을 투입하는 프로젝트 펀드의 청산 수익률도 눈길을 끈다. 'DSC세컨더리벤처펀드1호'는 IRR 40.2%를 기록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만든 세컨더리 펀드다. 2018년 40억원을 들여 카카오게임즈의 구주를 사들였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증시에 입성하자 보유 지분을 매도해 원금대비 2.1배의 금액을 확보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운용한 '피씨씨바이오신기술제1호투자조합'의 실적도 우수하다. IRR 28.7%를 올리며 결성 2년 만에 조기 청산했다. SCM생명과학 베팅을 염두에 두고 26억원을 모아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문화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31억원 규모로 운용한 'QCP IBKC 컨텐츠 투자조합'이 IRR 25.2%를 실현했다. 2017년 펀드 론칭 뒤 CJ ENM이 배급하는 영화 라인업에 자금을 투입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기생충', '1987' 등의 작품이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세컨더리 분야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올해 10월 '미래에셋 좋은기업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IRR 18.6%에 청산했다. 2013년 8월 출범한 펀드로 약정총액은 180억원이다. △알테오젠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에이치엘비 △공게임즈 △덱스터 등 업체 22곳에 실탄을 집행했다.

◇'KIF 2기' 'KoFC-KVIC 일자리창출펀드' 자조합 청산 실적 우수

2020년에도 KIF 2기 자펀드의 청산이 이어졌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탁월한 운용 역량을 입증해냈다.

약정총액 337억원의 '2010 KIF-스톤브릿지 IT전문투자조합'이 IRR 25%를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투자자본수익률(ROI)은 301%로 올해 청산한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기업 21곳에 311억원을 지원해 936억원을 회수했다. 외식 배달 플랫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모바일 게임 업체 펄어비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에치에프알 등이 청산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특히 2015년 40억원을 투자한 에치에프알은 주식 처분에 힘입어 원금대비 7배의 금액을 벌어들인 사례다.

KB인베스트먼트도 '2011 KIF-KB IT전문투자조합'(300억원)을 IRR 17%에 청산했다. 멀티플 25배가량의 성과를 남긴 에이프로가 간판 포트폴리오다. 에이프로가 상장한 뒤 엑시트(자금 회수)하는 시나리오를 내다보며 조합 만기를 연장한 선택이 우수한 실적 구현으로 이어졌다.

2010년 정책금융공사(지금의 산업은행)와 한국벤처투자가 손잡고 조성한 'KoFC-KVIC 일자리창출펀드'의 자조합 트랙레코드도 눈부시다. SL인베스트먼트의 'SLi Growth Acceleration 펀드'가 대표적이다. IRR 22.1%를 기록했다.

SLi Growth Acceleration 펀드는 2010년 600억원 규모로 론칭했다. 국민연금, 일자리창출펀드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안트로젠, 씨트리, 에스엔텍, 코아스템 등 30곳에 베팅했다. 전체 분배 금액은 1201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포트폴리오에 ICT와 바이오 분야의 벤처를 골고루 담는 전략이 주효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294억원 규모로 결성한 '스톤브릿지뉴그로스투자조합'도 IRR 20.9%, ROI 220.2%라는 청산 수익률을 달성했다. 일자리창출펀드 자금을 토대로 만든 조합이다. 원금대비 10배 수준의 금액을 회수한 옐로모바일을 포함해 펄어비스, 이루자 등이 성적을 견인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재무안정PEF' IRR 44%

PEF 중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운용한 '큐리어스미래에셋에스유티티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가 44.1%로 가장 높은 IRR을 시현했다. 2018년 9월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함께 201억원으로 조성했다. 당시 액체 화물 보관에 특화한 울산 성운탱크터미널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자금으로 활용했다.

2년새 달라진 외부 환경은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원유 재고가 늘어나자 유류 저장고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눈여겨본 지오투자파트너스에 보유 지분과 채권을 처분하며 멀티플 1.9배 수준으로 엑시트할 수 있었다.

인터베스트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운용한 '지엑스신한인터베스트제1호'가 IRR 23.3%로 청산하며 뒤를 이었다. 인터베스트가 설립 이후 처음 론칭한 PEF다. 면역항암제와 유전자 백신을 개발하는 제넥신에 135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6년 결성한 'IMM인프라제6호'의 청산 수익률은 IRR 19.3%다. PSA현대부산신항만 인수를 노리고 1402억원 규모로 만든 프로젝트 PEF다. 25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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