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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 리포트]조광페인트, 영업손실에도 미소짓는 이유는관계사 '조광요턴' 역대급 이익 창출…지분법이익만 129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04 13:20:3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이저 도료 5사(KCC·삼화·노루·강남제비스코·조광) 중 올해 가장 고전한 도료업체는 부산 지역을 연고로 한 조광페인트다. 코로나19 시국에도 견조했던 재건축 수요로 건축용 도료가 도료업체들의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조광페인트의 주력은 건축용 도료가 아닌 목공용 도료였다.

그럼에도 조광페인트는 미소지었다. 본업에서 적자를 냈지만 자회사의 깜짝 실적에 작년보다 몇 배는 더 많은 현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 1467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영업손실 4억원을 포함해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순이익단으로 내려오면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조광페인트는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으로 무려 1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었던 15억원보다도 7배가량 늘어났다.

영업손익과 순이익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광페인트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선박용 도료 합작사인 '조광요턴' 때문이다. 조광요턴은 1988년 조광페인트와 노르웨이 요턴(Jotun)이 각각 5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조광페인트의 관계회사 지위에 있다.

부산 지역에서 대우조선해양 등 주변 조선사들에 선박용 도료를 납품하는 조광요턴은 올해 3분기 기준 조광페인트에 안긴 지분법이익만 1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본사' 조광페인트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던 셈이다.

작년 58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조광요턴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배당재원으로 삼아 130억원을 모회사들에게 배당했다. 조광페인트는 50%인 65억원을 수령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창출한 순이익이 배 이상 많은 만큼 조광페인트로서는 더 많은 배당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관계사의 선전이 있었지만 이어지고 있는 본사의 수익성 저하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특히 작년 단독 대표이사가 된 오너 경영인 양성아 사장의 내년 최우선 과제는 영업손익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료업계를 지탱해준 힘은 재건축 수요에 기반한 건축용 도료였다. 다만 조광페인트의 전문 분야는 목공용 도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조광페인트의 매출(1467억원)에서 건축용 도료의 비중은 약 6%(85억원)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조광페인트는 도료업계 선두권 업체들도 따라오지 못할 목공용 도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등 악재로 직격탄을 맞았다"라면서 "조광요턴의 대규모 이익 실현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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