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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선점 노리는 JTBC스튜디오, 외연확대 박차 FI·SI에 4000억 투자 유치…제작역량 강화·제작편수 확대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04 11:14:2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4: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BC스튜디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1조원대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몸집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업계 1위인 스튜디오드래곤을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올해 제작사 인수와 계열사 흡수합병 등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심사숙고 했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확정했다. 덕분에 대규모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JTBC스튜디오는 29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F)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3000억원, 중국 IT기업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들 투자자는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JTBC스튜디오 주식을 각각 1869만3919주, 623만1307주를 보유하게 된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재무적투자자(FI), 텐센트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구조다. FI는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차익을 실현하고 엑시트(Exit) 하게 되지만 SI는 전략적 제휴에 목적을 둔다. JTBC스튜디오가 향후 중국 진출 시 텐센트를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중국 시장 개방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 데 따라 선제적으로 중국 대기업이자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텐센트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JTBC스튜디오는 제작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퍼펙트스톰필름 인수하고 최근에는 앤솔로지스튜디오까지 사들이며 외형 확장을 꾀했다. 여기에 투입된 금액만 총 682억원이다.

제작 역량을 키우면서 아웃풋도 늘렸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5편 안팎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 그쳤지만 현재 연간 15편 정도의 제작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 JTBC의 수목드라마 슬롯이 신설되며 제작 편수도 더욱 늘었다. 내년에는 연간 18편으로 확대된다.

이번 투자 유치도 같은 맥락이다.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제작 편수를 늘려 지금의 종합스튜디오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JTBC스튜디오는 확보한 자금으로 향후 제작사를 추가 인수하고 제작 편수를 늘리는 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JTBC스튜디오 관계자는 “결국 제작 캐파(CAPA)를 늘리기 위한 투자 유치”라며 “종합스튜디오 체계를 만들어 미국의 마블처럼 연간 30~40편씩 만드는 스튜디오 체계로 가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우기에 적극적인 JTBC스튜디오의 계산에는 스튜디오드래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업계 1위 제작사로 넷플릭스,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업계에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캡티브 채널을 보유하고 종합스튜디오 체계를 갖춘 곳은 JTBC스튜디오 뿐이다. 제작 역량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약 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성장성 측면에서 JTBC스튜디오가 스튜디오드래곤을 앞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JTBC스튜디오는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에서 드라마 투자 부문만 분할해 낸 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와 흡수합병을 마치며 드라마 기획부터 투자, 제작, 유통 등의 과정을 통합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유통을 모회사인 CJ ENM이 대행하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에 국한하지 않는 콘텐츠 제작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지만 JTBC스튜디오는 드라마는 물론 자회사를 통해 영화, 웹콘텐츠 등을 제작한 이력이 있어 콘텐츠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상장 뒤에는 스튜디오드래곤만큼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JTBC스튜디오는 이번 투자 유치에서 기업 가치를 1조5000억원 안팎의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2조원대 중반 정도에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은 3~5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리IPO 통한 자금 확보와 파트너십 강화로 중장기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대작 제작과 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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