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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한국물 발행 폭발, 8년내 최고…ESG 대세 안착[KP/Overview]300억 달러 돌파, 여전채 급증…커버드본드발 유로화 호조

피혜림 기자공개 2021-01-04 07:28: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급 호황을 이어갔다. 코로나19발 변동성 확대로 상반기 발행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회복은 빨랐다. 3분기에만 110억달러를 찍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필두로 신한카드와 KB캐피탈 등 여전채 시장이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물 이슈어의 코로나19 대응력 역시 돋보였다. 잇따라 코로나19 피해 지원 목적의 조달에 나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량을 늘렸다. 코로나채권의 경우 사용처가 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에 제한된다는 점에서 ESG의 일종인 소셜본드(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lity bond) 프레임을 활용할 수 있다.

이종통화 시장 내 변화 기류도 뚜렷했다. 지난 2~3년간 강세를 이어갔던 스위스프랑채권은 주춤해진 반면, 유로화채권과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이 부상했다. 특히 유로화채권은 외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의 새 조달처로 자리매김해 비중을 넓혔다.

◇307억달러 발행, 역대급 호황…코로나19에도 '이상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한국물(공모 기준) 발행 규모는 총 307억 1203만달러였다. 전년(259억달러)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초기인 상반기에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3분기에만 110억원을 찍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물 조달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건 2012년(322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국수출입은행·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총 85억달러(27%)를 찍어 발행을 뒷받침했다. 국책은행은 코로나19로 조달이 중단되자 과감히 발행 포문을 열어 한국물 시장 회복을 이끌었다.

여전채 성장도 두드러졌다. 특히 2020년에는 신한카드(4억달러)와 KB캐피탈(3억달러) 등 첫 한국물 발행에 나선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증가했다. 과거 현대캐피탈의 조달만이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2020년에만 65억달러를 찍어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양질의 성장에 힘입어 여전채 발행 비중은 25%로 급증했다. 2019년 7%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이다.

한국물 위상 제고에 힘입어 발행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은행과 상업은행이 지난 20여년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벤치마크를 축적한 결과 여전채 등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물의 달라진 몸값은 금리 조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글로벌 기관의 높은 투심을 바탕으로 2020년 국내 이슈어들은 사상 최저 금리를 연거푸 경신했다. 미국의 금리 하락세까지 더해지자 AA급 이슈어들은 5년물 채권을 0%대 쿠폰으로 조달하기도 했다.



◇코로나채권 등장, ESG 성장세 지속

전체 한국물의 절반에 가까운 채권이 ESG 형태로 등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2020년 발행한 46건(리오픈 별도 딜로 집계)의 딜 중 21건(45%)이 ESG채권이었다. 1월 포스코(5억유로)를 시작으로 발행 금액은 총 105억원 수준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채권의 부상과 함께 ESG 성장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에 주목도가 높아지자 국내 이슈어들은 발행 자금을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에 사용하는 일종의 코로나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5월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신한금융지주 등 총 11곳이 동참했다.

ESG채권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 채권이다. 지속가능금융 등에 대한 관심 확대와 함께 글로벌 채권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물 시장에서는 2013년 첫 등장 후 한동안 간신히 명맥을 이어갔으나 2018년부터 발행이 늘고 있다.


◇달러채 비중 확대…유로화·호주달러 부상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종통화 성장세는 주춤했다. 2020년 달러채 비중은 전년(71.02%) 대비 2.78%포인트 늘어난 73.8%로 증가한 반면, 이종통화 존재감은 소폭 줄었다.

다만 유로화채권의 확장은 계속됐다. 2020년 한국물 유로화채권은 미화 환산 기준 49억달러로, 전체 발행량의 16.2% 수준이었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최대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KB국민은행 등이 커버드본드 조달을 위해 유로화 시장을 택한 점 등이 주효했다. 두 기업이 2020년 유럽 시장에서 발행한 커버드본드는 22억달러(45%)에 달했다.

캥거루본드 역시 시장 비중을 확대했다. 2020년 한국물 캥거루본드 발행량은 미화 환산 기준 17억달러로, 전체 5.6% 수준이다. 호주 채권시장은 보수적인 투심 특성상 뉴이슈어의 진입이 녹록지 않은 곳으로 꼽히지만 2020년 한국도로공사와 우리은행 등이 첫 발행에 나서 조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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