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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공장 재가동' 롯데케미칼, 내년 명예회복 벼른다 실적 직격탄에 ESG등급 하락...가파른 실적 상승 전망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04 10:59: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3: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에게 2020년은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올해 초 있었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사고는 많은 것을 앗아갔다. 8년여 만에 분기 적자를 냈고 오랜 기간 공들여 쌓은 ‘ESG 모범생’ 지위도 흔들렸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롯데케미칼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30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10개월 만이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올해 안에 대산공장을 재가동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는데 올해를 하루 남기고 약속을 지키게 됐다. 지난 7일부터 시운전을 했으며 3주 동안 정상 가동을 통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종 상업생산 승인을 받았다.

앞서 3월 대산공장에서 NCC(나프타분해시설)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나프타분해설비(NCC)와 부타디엔(BD), 벤젠·톨루엔·크실렌(BTX), 스티렌모노머(SM) 등 4개 제품 생산라인이 즉각 중단됐다.

사고의 후폭풍은 컸다. 우선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에서 주력 제품인 에틸렌을 연간 110만톤 생산해왔다. 전체 생산량의 2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공장 매출도 3조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8%를 차지한다. 롯데케미칼은 결국 1분기 8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1분기 만의 적자였다.

롯데케미칼은 다른 석유화학 회사들과 달리 저유가 기조에 따른 수혜도 누리지 못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가격이 낮아지면서 석유화학 업황도 2분기부터 나프타 분해설비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업계 라이벌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을 2조5000억원가량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4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50억원보다 85%나 급감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초유분 공급도 차질을 빚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사고 이후 9개월 동안 기초유분 구입에 80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가는 대산공장 재가동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포장용 수요 증가에 따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견조해졌다"며 “대산공장 가동으로 2021년 올레핀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3490억원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고 이후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행보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이례적으로 ‘친환경’을 강조했다. 당시 사업부문별 실적과 배경을 밝힌 뒤 친환경사업 현황과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당사도 플라스틱 생산 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석유화학 회사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환경(E) 등급을 받아왔는데 사고 이후 환경 등급이 하락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4월 롯데케미칼의 환경 등급을 B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의 환경 등급은 평균 A+에 가까웠는데 한 번에 공든탑이 무너진 셈이다. 다만 올해 4분기에는 이보다는 회복한 환경 등급 B+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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