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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신한지주, 조직재편 핵심 '매트릭스·디지털·ESG'디지털혁신 지속, ESG경영 전담조직 신설…12부문→9부문·5그룹 체제로

고설봉 기자공개 2021-01-07 07:51:18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17년 취임 때부터 줄곧 디지털과 혁신금융을 기치로 내걸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직후에도 이를 가장 강조했다. 2021년 신년을 맞이해 단행한 최근 조직개편에도 조 회장의 이같은 경영전략 방향성이 뚜렷하게 담긴 양상이다.

올해 개편은 각 조직별 업무의 철저한 분업화를 통해 전문화를 꾀하고 융·복합과 효율성을 보다 더 탄탄하게 다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주사 경영진과 자회사 겸직사업그룹장을 분리하며 전 영역에 걸쳐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를 했다. 매트릭스 체제의 재정비도 눈길을 끈다.

◇자회사 컨트롤타워 그룹경영관리, 디지털 새 요람 그룹빅데이터

올해 신한지주 조직개편의 핵심은 지주사 경영진(부문장)과 지주사 및 자회사 겸직사업그룹장을 분리한 것이다. 기존 12개 부문이 9개 부문과 5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3개팀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경영관리팀을 경영관리 1·2·3팀으로 세분화해 신설한 경영관리부문 산하 조직으로 배치했다. 또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에 ESG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16개팀이 19개팀으로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신한지주는 기존 ‘12부문 1본부 16팀 1센터 4실 1연구소 1국’에서 ‘9부문 1연구소 5그룹 1본부 19팀 1센터 1부 4실 1국’으로 개편됐다.


이 과정에 지주와 은행 등에 걸쳐있던 매트릭스 체제 운영을 위한 조직을 부문이 아닌 그룹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GIB·글로벌·퇴직연금·GMS·WM 사업부문이 모두 사업그룹으로 변경됐다.

이는 매트릭스 체제의 효율적 운영과 각 그룹장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겸직사업그룹장들은 신한지주와 기타 자회사에선 부사장, 신한은행에선 부행장 직위를 가진다. 다만 그동안은 부문장(지주)과 그룹장(은행)으로 서로 직책이 달랐다. 이번에 지주와 은행에서 겸직사업그룹장들의 직책을 모두 그룹장으로 통일했다.

올해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경영관리부문과 그룹빅데이터부문 신설이다. 그룹경영관리부문은 늘어난 자회사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조 회장이 직접 주도해 만든 조직이다. 기존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및 그룹재무부문 등에 산재해 있던 자회사 경영관리 역량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첫 수장은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한 허영택 부사장이 발탁됐다. 허 부사장은 CEO급 경영자이지만 신한지주 내 사장 직위가 없어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CEO(사장)급 대우를 받으며 지주 부사장 중에서 수석 역할을 맡는다.

그룹경영관리부문에는 경영관리 1·2·3팀 등 총 3개 팀이 편제된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17개 자회사를 몇 개씩 묶어 팀별로 관리한다. 은행부문이 1팀, 비은행부문 중 카드 등 여전사와 증권·캐피탈 등 투자은행(IB) 역량을 갖춘 자회사가 2팀에 소속됐다. 보험 및 기타 자회사 등은 3팀으로 편제됐다.

그룹빅데이터부문은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이다. 기존 디지털부문과는 별도로 빅데이터 관련 기술 등을 연구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빅데이터부문은 별도 하위조직을 갖추진 않았다. 외부에서 영입한 김혜주 상무가 빅데이터부문장으로 발탁됐다.

김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제조·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실무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그는 신한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선임된 여성 임원이 됐다.


◇ESG 경영 본격화, 미래전략연구소에도 힘 싣기

최근 지속성장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는 ESG경영 전담 조직도 설치했다.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그룹 전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전문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은 지난해까지 전략기획팀, 경영관리팀, 원신한전략팀, 플랫폼마케팅팀 등 4개 팀을 거느린 방대한 조직이었다. 하지만 전략과 자회사 경영관리(경영관리팀, 원신한전략팀), 비은행수익(플랫폼마케팅팀) 등 여러 업무를 두루 하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지주사 및 자회사 전반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역할과 그 연장선에서 ESG경영을 연구하는 역할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더불어 플랫폼마케팅팀은 해체했고 원신한전략팀을 신설한 그룹경영관리부문 내 경영관리팀으로 합쳤다.

기존에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을 수행해 온 박성현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계속해 조직을 이끈다. 탄소제로 프로젝트,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 지속가능금융 실행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략을 총괄한다.

ESG경영 강화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한금융의 진정성을 담은 따뜻한 금융을 실천할 계획"이라며 "ESG경영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친환경금융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생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금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미래전략연구소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까지 미래전략연구소는 별도 조직으로 하위 팀이나 본부가 없었다. 지주사 내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은 조직이었다.

하지만 올해 매크로금융팀과 마켓인텔리전스팀을 하위 조직으로 신설했다. 매크로금융팀은 기존 미래전략연구소에서 진행했던 거시금융 전반에 대한 연구를 전담한다. 마켓인텔리전스팀은 미시금융 연구를 일부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자회사들의 경영전략 및 리스크전략 등을 가이드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FRESH 2020s’ 전략 선포, 새로운 시대 열었다

이러한 조직개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FRESH 2020s’다. 조 회장은 올해를 시작하며 그룹의 중기 전략으로 FRESH 2020s를 선포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중기전략 FRESH 2020s를 수립해 변화를 시작했다.

FRESH 2020s는 F(Fundamental, 탄탄한 기초체력), R(Resilience, 회복탄력성), E(Eco-system, 디지털 생태계 구현), S(Sustainability, 상생·책임 기업시민), H(Human-talent, 융·복합형 인재 확보) 등의 앞 글자를 딴 약자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초체력 확보와 회복탄력성 강화와 동시에 미래 지속성장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DT 구동체계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다양한 기업과 협력 및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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